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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코 Oct 18. 2024

[100-71]아이와 함께하는 체험 6탄_야간요트투어

어디를 가든지 한국 사람들은 남들 하는 거 꼭 해야 한다는 거 아시지요. 부산이면 부산어묵 먹고 가면 되지 무슨 말이 그리 많냐고 따지신다면 할 말이 없어요. 먹방도 좋지만 야간 요트를 꼭 타야 해요. 만약 아이가 있다면 인생 샷도 남길 수 있고 더욱 좋아요. 그러면 저와 함께 야간 여행을 가보는 게 어떤가요.

부산 야간 요트 투어
어쩐 일인지 하루 종일 우산이 필요해요. 낮에 모래놀이할 적부터 비가 내리더니 멈추지를 않아요. 이러다 취소되는 게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에요. 언제 또 부산에 와서 광안리 바닷가 야경을 볼지 기약이 없어요. 다행히 업체 예약이 취소되지 않아 갈 수 있어요.
네이버 예약=야간 1인 30,000원(불꽃놀이+드론쇼)
토요일 야간에 예약하면 드론 쇼를 볼 수 있는데 비 오는 바람에 취소되었어요. 이참에 아이들에게 드론 쇼를 보여주며 드론 쇼에 대한 창작의 에너지를 설명하며 누구든 아이디어가 있으면 할 수 있다고 주절주절 이야기를 꾸미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는데 취소라니 목덜미를 잡고 한탄할 일이지요. 드론쇼라는 것을 기술보다 디자인과 생각의 에너지가 더욱 크게 자리 잡는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이런 저의 바램은 물거품이 되었어요. 하지만 마음을 잡고 야경을 즐기는 것으로 만족하려고요. 하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이벤트가 또 있어요. 배 위에서 폭죽쇼가 있으니 대리만족하며 눈과 마음과 우리들의 행동을 집중하고 내면의 깊은 다스림으로 배 안에서 행복을 만끽하려 해요. 배에 오르기도 전에 이야기를 많이 해서 목이 마르네요. 부산 요트경기장에 주차를 해요. 약속 시간 20분 전에 도착하는 센스를 발휘하면 좋아요. 비가 오는데도 차가 많고  승선하려고 이동하는 사람들로 붐비네요. 예약한 업체의 선창장에 도착해요. 배가 많아서 조금 헷갈리지만 업체의 안내에 따라 요리조리 이동하며 배를 찾아요. 타기 전에 가족과 사진을 찍으니 구름 사이로 환하게 불 켜진 건물의 뒷배경이 보여요. 빗방울이 떨어지고 구름을 보니 더욱 불안해요. 배에 오르기 전에 선장님이 우비를 하나씩 나누어 주세요. 오지 마라 오지 마라 하는 비는 계속 내리고 있어요. 배가 출발하여 해운대 앞바다를 지나 광안리 일대를 돌고 광안대교 뷰 찍고 돌아오는 코스로 시간은  50분 정도 걸려요.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의 눈빛 속에 희망을 심으러 출발이요. 배를 타며 감탄사가 계속 나와요. 우리에게도 배를 타고 이렇게 멋진 관광문화가 있지 싶어서 깜짝 놀라요. 날이 흐리다는 이유를 대고 싶지만 야경의 모습은 사진으로 찍히지 않아요. 꽃병 속에 아름다운 꽃처럼 담아 둘 수도 없으니 안타까워요. 아이들은 배 앞머리에서 조용히 바닷바람, 비바람과 맞서며 씨름하고 있어요. 여러 사람끼리 어울리며 날이 흐림에도 불구하고 불평불만 없이 즐기는 여행이 되어 한없이 기쁨이 되어요. 아이를 꽃병에 가두지 않으려고 손잡고 어디든 가고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생각의 그릇을 키워나가요. 그 그릇이 깨지지 않도록 소중히 다루도록 할께요.


불꽃이 영원히 꺼지지 않는 마음의 불이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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