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코 Oct 18. 2024

[100-72]아이와 함께하는 체험 7탄_짚라인 체험

아이와 무엇이든 같이 경험하며 조금씩 성장해요. 그런데 주말이면 아이와 손잡고 어떤 체험을 할지 매번 고민이 많아요. 체험 한번 했다고 아이의 삶이 달라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아이가 어른이 되어 비바람과 파도에 맞서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요. 작은 경험이 쌓여 삶의 무게를 이기며 지혜를 얻어 간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러면 하네스를 꽉 잡으세요.

문경 짚라인 체험
날이 조금 쌀쌀해요. 하지만 하늘은 높고 구름 한점 없이 날이 맑아요. 예약시간 20분 전에 주차장에 도착해요. 따뜻한 커피 마시며 우선 두려운 마음을 달래요. 마음을 가다듬으며 짚라인 동의서를 작성해요. 톡톡 두드리며 흔적을 남기지요. 크록스, 슬리퍼, 샌들 안돼요. 반드시 긴 바지, 운동화 착용해야 해요. 운동화는 매장에서 2000원으로 대여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하네스를 착용하고 안전 모자로 무장하며 선생님에게 간단한 안전교육을 받아요.
이제 부릉부릉 봉고차를 타고 산 꼭대기로 올라가요. 가족끼리 한번 경험을 해 보았지만 여럿이서 우르르 같이 하는 재미가 더욱 감칠맛이 나네요. 아이는 엄마 손을 뿌리치고 친구들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요. 엄마와 멀어지는 타이밍이 벌써 다가오니 조금 서운하기도 하네요. 하지만 엄마는 그렇게 바라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은근히 좋았던 기억이에요. 총 9개의 코스가 있어요. 코스의 개소가 많지만 속도감이 있어서 휘리릭 지나가기에 거리가 조금 짧다고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각 코스마다 이동 경로를 다니며 손잡이를 잡고 산행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어요. 짧은 구간을 걷고 다음 짚라인 장소로 이동하며 아기자기한 즐거움이 선물같이 주어져요. 그러니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감정 상하지 않도록 조심조심 움직이세요. 몸무게가 적은 아이는 가볍게 착지하지만 몸무게가 많은 남편은 강사님이 빠른 속도의 무게를 막아주셔야 안전하게 착지하네요. 두 분의 강사님이 앞뒤로 안전을 책임지시니 걱정은 없어요. 9코스 중에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있어요. 360m의 거리, 60km 속도로 가보아요. 손을 쫘악 벌리고 하늘을 보며 침대처럼 편하게 누워요. 짚라인의 고리가 안전하게 잡아주니 걱정하지 않아요. 여기에 양념을 추가하세요. 몸에 힘을 꽉 주고 소리를 질러주세요.


새봄아, 사랑한대이


아이를 키우며 혼자 눈물 지우던 기억들이 말끔히 사라지네요. 스트레스도 날리며 내 안의 곰팡이와 먼지들을 날리는 거예요. 아이에게 좋은 향기와 에너지를 품어줄 수 있어요. 그렇게 하는 게 현명한 엄마의 자세라고 생각해요. 기본이 바르게 자리 잡으면 아이의 인생은 걱정이 없어요. 가끔 아이를 꼬옥 안아주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그럼 안녕.


이전 06화 [100-71]아이와 함께하는 체험 6탄_야간요트투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