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처럼 하늘을 날 수 있어요. 어깨에 천사의 날개가 있다면 퍼득거리며 높이 날고 싶어요. 동시에 출발했는데 아이가 저 밑에서 바둥거린다면 손 내밀고 같이 가고 싶어요. 푸른 하늘을 벗 삼아 높이 멀리 날아보자고요. 자아~ 출발이요.
문경 패러글라이딩 미리 예약을 해서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동의서를 작성해요. 네이버에 들어가 예약하면 참 쉬워요. 1인 13만 원(2만 원 사진, 동영상 별도) 패러글라이딩을 위해 옷을 입어요. 아이의 키를 살피고 알맞은 옷을 주세요. 옷까지 갖춰 입으니 선수가 된 기분이 들어요. 아이의 얼굴을 보니 긴장하지 않고 활짝 웃고 있네요. 처음 하는 경험이 저리도 좋은지 속마음을 알 수 없어요. 그러면 부릉부릉 봉고차를 타고 866m 높이의 단산으로 올라가요. 올라가는 길이 험해서 몸이 비틀비틀 신이나요. 조금 긴장하는 마음을 달래는 중이에요. 이륙장에 도착하면 다양한 포토존이 있어요. 훤히 펼쳐진 하늘을 보고 멋진 포즈를 취하며 사진으로 추억을 남겨요. 한 명씩 정해진 강사님의 지시에 따라 행동해요. 처음에는 천천히 발을 움직여요. 그리고 달리다 보면 벌써 발이 부웅 떠 있어요. 강사님이 고프로를 이용해 사진을 찍어주세요. 손과 발을 쫘악 벌려 자유를 만끽하라고 주문하시고 스스로 사진 촬영하는 기회도 주세요. 갑자기 놀이 기구 좋아하냐고 물어봐 주세요. '네'라고 한마디 하면 바로 롤러코스터, 트위스트를 태워주세요. 잔잔하게 내려오는 것도 재미있지만 바람 타고 스윙하는 느낌도 너무 좋아요. 짜릿한 느낌을 원하면 언제든 강사님에게 요구하면 들어주세요. 그리고 내려오는 10분의 짧은 시간 강사님의 인생 이야기도 들려주시네요. 봄, 여름, 가을에는 한국에서 강사로 돈을 벌고 겨울에는 다른 나라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러 여행 간다고 하세요. 1인 패러글라이딩을 가방에 챙겨 혼자 가고 싶은 장소를 어디든 가는 전문가의 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내려 오자마자 아이에게 패러글라이딩 강사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패러글라이딩 전문가가 된다면 전 세계를 여행하며 가방 하나 둘러매고 가고 싶은 곳으로 향할 수 있다는 말을 아이에게 전해요. 아이의 미래의 직업이 무엇이 될지 모르지만 강사님처럼 전문가가 되어 전 세계를 누비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기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남들과 비슷하게 남들처럼 이 아니라 천천히 어디든 안전하게 착륙하여 독특한 색을 가지며 살아가는 마음을 심어주고 싶어요. 아이에게 푸른 하늘의 향기를 줄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해요. 매일 꿈나라로 여기저기 헤매고 있지만 안전하게 착지하는 보금자리가 있을 거라 믿어요. 강사님의 주신 사진과 동영상을 핸드폰에 고스란히 담아서 아이와 깔깔거리며 보고 있어요. 예쁜 사진을 골라서 사진첩에 곱게 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