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운전을 못해요. 남편이 저에게 운전을 가르치다가 속병이 났어요. 어찌나 못 알아듣는지 운전 연수를 55만 원씩 두 번을 받고도 아직 제자리걸음이에요. 아이가 그런 저를 닮았을까 봐 조금 두려워요. 물론 자동차와 ATV는 전혀 다를 수 있지만 아이에게 움직이는 물체를 스스로 작동하는 힘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자동차를 잘 다룬다면 조금 더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겠지요. 그 자유와 자연을 만끽하러 숲으로 출발해요.
문경 산악바이크 도착해서 매점 안으로 들어가면 고운 아주머니가 앉아 있어요. 체험 가격을 지불하고 안전 모자를 써요. 머리가 커도 아무 걱정 없어요. 큼직한 모자가 여러 개 있으니 안심하세요. 귀여운 키티가 그려진 안전 모자가 마음에 드네요. 그러면 이제 마음에 드는 ATV를 고르러 마당으로 나가보아요. 이용요금 1인 탑승 : 27,500원 동승(소인) : 38,500원 동승(성인) : 44,000원 초등학교 고학년(4학년~6학년) 아이가 있다면 반드시 체험해 봐요. 핸들이 조금 무겁지만 조작이 쉬워서 금방 탈 수 있어요. 안전 수칙만 잘 지키고 앞에 가는 사람과 거리 유지하고 천천히 출발하면 누구든지 할 수 있어요. 그래도 아이가 혼자서 타는 게 안심이 되지 않으면 아빠는 뒤에 타고 아이가 스스로 핸들을 조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운전을 배우는데 여자, 남자 따로 정하지 않아요. 여자아이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요. 그러면 줄줄이 사탕처럼 꼬리를 물고 출발이요. 처음 들어가는 길목이 좁아서 일방통행으로 전진하니 예의를 지키며 서로 양보하는 정신을 발휘해요. 달리다 보니 나무 향이 느껴지고 고요 속에 외침이 들려요. 앞에 가는 사람이 멀어질까 봐 속력을 내며 바싹 따라가요. 가는 도중에 쉬운 코스, 어려운 코스 두 갈림길이 나와요. 당연히 어려운 코스로 직진이요. 길게 고민하지 않아요. 뒤에서 부릉부릉 따라오니 고민할 시간이 없어요. 한국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과 조금 비슷하네요. 누군가 아이의 성적을 따라올까봐 고민하고 사색하는 시간이 없어요. 빨리 따라잡으려면 학원 선생님의 정해진 스케줄의 머리가 필요해요. 당연히 학원에서 주는 숙제만 하고 점점 배우려는 호기심이 사라지는 모습이 그려져요. 또한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도 창업은 생각하지 못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려 하지 않아요. 주어진 대로 살다가 맘에 드는 직장을 골라서 상사가 시키는 일만 하며 로봇처럼 살아요. 생각하는 자유와 적극적인 사고가 사라지면 하루 종일 지루하게 노동으로 온몸을 혹사시켜요. 한국의 똑똑하다는 엘리트들도 같은 모습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시키는 것만 잘하는 노동자는 금방 AI가 직업을 빼앗아 가요. 그러니 아이에게 창의력, 독립심,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부모의 역할이 아주 중요해요.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물이 막힘없이 흐르고 분수가 되어 하늘로 높이 치솟아 오르도록 같이 노력해요. 딸이 옆에서 귀 딱지가 아프다며 그만하라고 난리네요. 같은 소리 여러 번 하면 지루한가 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비바람도 꺾지 못하고 우뚝 솟은 나무가 되어 속삭이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요. 조그만 소리가 들리시나요? 아직 들리지 않는다고 속상해하지 않아요. 그날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 돼요. 아이의 깔깔거리는 웃음이 멈추지 않도록 유지하며 다시 가보아요. 그러면 ATV의 손잡이를 꼬옥 잡고 덜컹이는 느낌을 즐기며 앞으로 나아가요. 다른 곳보다 길이가 길고 단양 팔경의 1곳이라 즐기면서 가야 해요. 마지막에 울퉁불퉁 곡이 진 험한 곳을 다가가면 스릴이 넘쳐요. 인생의 굴곡을 함께 해치며 아이의 밝은 미래를 상상해요.
너는 무조건 잘 된다. 잘될 수밖에 없다.
오늘도 귓속말로 힘들고 지쳐있는 아이에게 이야기해요. 아프지마라. 아프지마라. 너무 맘 아파하지마라. 아이를 생각하며 혼자 멀리서 속삭여봐요. 힘이 되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동일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