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 가면 무엇이 좋을까요? 아마도 바다 가까이 있다 보니 배를 타면 좋겠어요. 그런데 낮에 타지 않아요. 여수 밤바다를 보아야 해요. 노래가 흥얼흥얼 저절로 나와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몸에서 자동으로 나오는 현상은 알 수 없어요. 아이와 함께 새로운 에너지를 받으러 떠나보아요.
여수 미남크루즈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중에 배를 타면 좋아요. 무언가 같이 하며 추억을 남겨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도 사람이 많아요.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피하려고 지붕 아래 숨어 있어요. 비만 아니면 좋겠다 싶지만 도착하자마자 티켓을 구매해요. 네이버에서 미리 구매해요. 아이가 있으면 반드시 가족관계증명서 필요해요. 잊지 않고 챙기세요. 대인 43,000원 소인 22,000원 오후 8시 출발이니 30분 전에 배를 타려고 줄을 서서 들어가요. 천천히 들어가서 입구에서 출항하려는 배를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어요. 남는 건 역시 사진이지요. 남편은 사진을 곱게 앨범으로 차곡차곡 모으는 게 취미이지요. 그 덕분에 아이들도 수시로 책으로 된 사진을 보면서 가족의 돈독한 분위기를 쌓아가지요. 여행으로 아이의 키와 마음이 한 뼘씩 커가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여행 다니며 가끔 짜증 내는 아이를 감당하기 힘들 때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같이 화를 내고 싶지만 어른이기에 조금 더 참아보아요. 스르륵 들어가면 넓은 식당이 있어요. 자리에 앉으면 라이브 음악도 들을 수 있어요. 피자와 어묵을 시켜서 출출한 뱃속을 달래보아요. 아이는 먹을 때 제일 조용해요. 그럴때면 엄마도 마음이 편해서 좋아요. 밖으로 나가서 밤바다를 바라다 보아요. 돌산대교와 케이블카의 불빛이 너무 좋아요. 밤에 비치는 야경은 제 마음을 흔들어 놓네요. 아이와 둘이 얼굴을 마주하며 소원을 빌어요. 행복한 나날이 계속되도록 두 손 모아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아요. 시간이 멈추면 딱 좋겠어요. 배 위에서 폭죽놀이를 시작한다고 방송이 나오네요. 계단을 타고 오르니 비가 쏟아지네요. 우산을 활짝 펴고 걸어 다니는데 힘이 들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 숨쉬기도 어렵네요. 폭죽이 시작되어요. 우산을 접으라는 사회자의 말을 듣고 우비를 꺼내 입어요. 비가 떨어져도 폭죽은 계속되어요. 하늘에서 아름답게 떨어지는 폭죽을 보며 삶의 활력을 얻어요. 내일은 아이와 더 멋지게 살겠다는 다짐을 하며 힘내보아요. 무엇이든 당당한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아이와 손잡고 빗속을 거닐며 높은 하늘을 바라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