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7]애 생겼다고 절대 직장 그만두지 않기
애 생겼다고 절대 직장 그만두지 않기
결혼했다면 입사할 때 면접관이 물어본다. "아이 계획이 있나요?" 한국에서 여성이 직장 다니다가 아이가 생기면 상사는 축하해 주기는커녕, 장애를 가진 사람처럼 눈을 치켜뜨고 본다. 그러나 임신해서 서럽고 힘들어도 절대 그만두지 않는다.
아이를 위한답시고 직장을 관두는 것은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다.
만약 지금 당장 힘들어서 쉬게 된다면 나중에 아이의 학원비가 당신의 목을 조를 것이다. 학원 다니는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동네 학원비는 천상 부지로 오르고 또 오른다. 결혼해서도 부모가 용돈을 꼬박꼬박 주거나 남편이 돈을 잘 벌면 상관없다. 아이가 공부를 잘해서 학원비 한달에 200만 원을 감당할 자신이 있다면 임신하자마자 당당히 사표를 제출해라.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절대 그만두지 않는다. 당신이 그만두는 순간 그 월급을 다시는 받을 수 없다. 10년이 지나고 아이가 커서 직장에 다시 다니려고 알아본다면 10년 전 수준의 봉급을 못 받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임신 막달이 되어도 쉬지 않는다. 아이가 뱃속에서 발버둥 치기 직전까지 다닌다. 느낌이 온다면 조심스럽게 병원에 간다. 의사가 진단을 하고 아직이라고 말한다면 다시 집에 와서 아무 일도 없는 듯이 회사에 나간다. 조용히 알은체 하지 않는다. 양수가 터지려는 조짐이 보인다 싶으면 짐 싸서 병원에 가면 그때부터 임신 산후 휴가를 90일 쓴다. 이유는 산후휴가 90일+육아휴직 365일=455일을 온전히 태어난 아이와 함께하기 위해서이다. 젊으면 뱃속 아기는 아무 문제 없다. 뱃속 아이와 쉬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그러니 제발 아이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일찍부터 집에서 혼자 쉬지 않는다. 뱃속 아이와 하루 종일 노는 것도 한계가 있다. 뱃속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배 마사지를 하는 것은 회사 끝나고 집에 와서도 충분한 시간이 있다. 그래서 육아 휴직은 아이가 태어났을 때 쓴다. 나중에 태어난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직장으로 향해야 하는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모성애로 아이를 품고 회사에 가고 싶어진다. 회사 서랍 속에 넣어두고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어 보고 싶다. 그러니 뱃속에 있는 아이를 위해 쉬지 말고 앞으로 태어날 아이를 위해 쉬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아이가 태어나면 수시로 아파서 병원을 다녀야 하므로 긴 휴가가 절실하다. 한눈팔지 말고 1년 3개월을 쉬었으면 다시 회사에 나간다. 고민하거나 망설이지 않는다. 꼭 이때 고민하다가 그만둔다. 현실이 괴롭고 다크 서클이 앞을 가려도 회사를 꿋꿋하게 다닌다. 단, 늦지 않는다. 절대로 지각하지 않는다.
부장님, 아이 병원 때문에 늦어요.
이런 말 하지 않는다. 아이 때문에 늦고 아이 때문에 일찍 퇴근하고 아이가 무슨 일이 생기면 일하다가 달려가야 하고 무수히 많은 변수들이 날마다 생긴다. 하지만 대쪽같이 행동한다. 늦지 않고 대신 저녁 6시 땡 하면 당당하게 회사를 나선다. 방법을 이야기해주려고 한다.
1. 상사에게 일을 다 마치지 못한 상황을 미리 설명하고 내일 해도 되는지 일정을 체크한다.
2. 오후 5시 55분에 화장실에 다녀온다.
3. 다녀와서 신발을 신는다.
4. 오후 5시 59분이 되면 PC를 조용히 끈다. 절대 티 내지 않는다.
5. 1분 대기한 후 정각에 인사를 '꾸벅' 한다.
6. 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로 달려간다.
7. 숨이 터지기 일보 직전으로 집을 향해 달린다.(집에서 10분 거리 회사를 다닌다.)
그래서 그 당시 나의 별명은 '공무원' 이였다. 일반 회사에 다녔지만 저녁 6시가 되면 어김없이 회사를 나갔다. 당당히 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회사에서 업무를 볼 때 딴짓하지 않는다. 절대 카톡이나 다른 곳에 에너지를 쏟지 않는다. 실신이 되기 직전으로 일만 한다. 만약 오늘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면 점심 먹고 점심시간에 미리미리 끝내 놓는다. 아이를 보고 싶다며 핸드폰 속 사진을 들여다보거나 핸드폰으로 집 CCTV를 훔쳐보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집 일은 신경을 딱 끈다. 그리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업무시간에 열심히 집중해서 일한다.
일을 마치지 못하고 퇴근하니 늘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 가진다면 작은 선물이라도 하나씩 한다. 아니면 과자, 커피, 음료수 라도 수시로 돌린다. 빼빼로데이, 밸런타인데이 빠지지 않고 챙긴다. 나로 인해 피해주는 이들에게 늘 미안해하며 쥐 죽은 듯이 회사를 다닌다. 튀지 않고 나대지 않으며 묵묵히 일한다. 그들의 입에 나의 행동이 오르락내리락 않도록 미리 맛있는 간식으로 입막음한다. 늘 조심 또 조심한다. 아이 때문에 일 못한다는 소리가 나다니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방긋 웃는 아이를 볼 수 있다. 그것이 내가 하루 종일 일해도 피곤하지 않은 유일한 낙이다. 아이 얼굴을 보듬고 뽀뽀하고 보들보들한 손과 발을 어루만지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런데 집에 도착하면 집안일이 한가득이다. 누구도 도와주지 않으니 멀티가 되어야 한다. 인간이 아닌 양 행동한다. 초인이 되어 모든 집안일을 회사에서처럼 일사천리로 해 놓는다.
오늘도 고생한 당신은 참 아름답다.
언젠가 누군가는 당신을
인정해주는 때가 반드시 온다.
고생했노라고~~~♡
누군가는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반드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