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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피오 Jan 31. 2017

11th_내 맘대로 모스크바 3대 맛집

굼, 어린이 백화점, 모스버거

5박 6일간 먹었던 모스크바 음식 중 맛있었던 곳을 3개만 고르라고 한다면,


1. 굼 백화점 3층 스탈로바야 NO.57 식당

2. 어린이 백화점 그라블리 식당 (체인점)

3. 구 아르바트 거리 모스버거 (모스크바 버거)



먼저, 스탈로바야 NO.57 식당.


우선 굼 백화점이 들어간다.

1000원의 행복 굼스크림

입구에 있는 굼스크림(굼 백화점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먹는다. 그리고 천천히 구경을 한다.

3층으로 올라가서 스탈로바야 NO.57 식당을 찾는다.

입구를 찾는다.


참고로 입구는 вход, 출구는 Выход이다.

특히 모스크바에서는 입구 출구 개념이 명확하므로 역주행에 주의하자.


입구로 들어가서 쟁반을 들고 먹고 싶은 메뉴를 담는다. 뷔페! 

계산하고 먹으면 끝.

400 루블 언저리면 배 터지게 먹는다.

개인적으로 '감자+베이컨' 이랑 '치즈+오믈렛' 이 맛있었다. 역시 감자와 계란에 고기와 치즈가 들어가면 망할 수가 없는 것 같다.


다 먹었으면 입가심으로 다시 내려가서 굼스크림 하나~


참고로 스탈로바야 = 작은 식당 이라는 뜻이고, 굼 백화점에는 매장별로 1번부터 고유의 매장 번호가 있다고 한다. 스탈로바야 NO.57은 굼 백화점에 있는 57번째 매장에 위치한 작은 식당이다.



두 번째로, 어린이 백화점 그라블리(Грабли) 식당.


* 상호 : 어린이 백화점 (Central Children's Store on Lubyanka)
* 주소 : Teatralnyy pr-d, 5/1, Moskva, 러시아 109012 (Lubyanka역)
* 영업시간 : 보통 오전 10시 ~ 오후 10시까지 하는 듯
* 특징 :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그런지 몰라도 1층 들어가는 순간부터 6층에 도착할 때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음. 그라블리 식당은 6층 구석에 있다. 그라블리의 뜻은 갈퀴, 영어로 Rake라고 한다.

왼쪽 건물이 어린이 백화점

여기는 사실 음식도 음식인데, 식당까지 올라가는 길이 너무 행복했다.

나홀로 집에 2에서 캐빈이 뉴욕의 어린이 백화점에 들어갔을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싶었다.

아이들은 물론 다 큰 어른들도 꽤 많았다.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커플들도 상당했고.

난 특히 레고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모스크바를 재현해놓은 공간이 있는데 정말 잘 만들어놨다. 저거 사고 싶...


됐고, 음식으로 다시.


역시 뷔페 스타일이다. 음식의 질이 굼 백화점 스탈로바야 NO.57과는 다르다. 뭔가 요리 같다. 그동안 많이 못 먹은 녹황색 채소와 러시아 사람들이 즐겨먹는 주스(cok)도 마셨는데 500루블(1000원) 정도 나왔다. 우리나라 물가 생각을 생각하면 약간 가격이 나간다고 생각들수도 있지만, 가성비가 끝내준다. 


혼자 간다면, 짐을 들고 음식을 고르고 비용을 지불한 다음에 자리를 찾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복층이라 위에 한층 더 자리도 있다. 괜히 짐 놔두고 먹는 거 고르다가 다 잃어버릴 수도 있다.



마지막 세 번째는, 구 아르바트 거리에 있는 모스버거 (모스크바 버거, мосбург)


* 상호 : 모스버거 (모스부르그)мосбург
* 위치 : ul. Arbat, 32, Moskva, г. Москва, 러시아 119002
*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11시
* 특징 : 수제버거인데 진짜 맛있음. 케첩 무료!

구 아르바트 거리가 크지 않고 큰길에 있어서 찾기 쉽다.

300루블 (6천원) 언저리면 버거랑 콜라랑 먹을 수 있다.

케첩이랑 소스가 무료이다. 맥도날드만 가더라도 돈 주고 사야 한다.

수제 버거와 베이컨+감자 튀김

근처에 쉑쉑 버거도 있기는 하다. 근데 굳이 우리나라에도 있는 쉑쉑 버거 보다는 모스크바에만 있는 모스버거가 좀 낫지 않을까 싶다.


모스버거에 들어가면 영어 메뉴판과 러시아어 메뉴판이 있는데 러시아어 메뉴판이 더 저렴하다는 얘기가 있으니 주문할 때 참고.

그리고 뭐 웃자고 만들었겠지만 햄버거 빵이 검은색인 버거가 있다. 이름하여 오바마 버거.

줄 안서도 되는 아르바트 쉑쉑 버거

위에 식당 2개는 다 백화점에 있어서 같이 볼거리들이 있었는데, 마지막 모스버거는 아르바트 거리에 있다. 

빅토르 최의 숨결도 느낄 수 있고, 활기 넘치는 아티스트들도 많다.

그리고 바로 이분도 만날 수 있다.


푸시킨.

푸시킨과 그의 아내

푸시킨이 누구냐고?


들어는 봤는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여담으로 위의 동상을 실제로 보면 둘이 손을 잡고 있지 않다. 둘이 길게 결혼생활을 한 것은 아닌데 푸시킨의 아내가 바람을 피워서 사이가 나쁜걸 표현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는데 러시아 여자들이 동상을 지나가면서 푸시킨의 아내 손가락을 한 번씩 잡고 지나간다. 가까이에서 보면 손가락이 달아져 있다. 남자복을 비는 건가?



번외. 무무에 대한 고찰

모스크바의 김밥해븐은 바로 이 무무이다. 역시 뷔페식 식당으로 계산할 때 젖소 그림이 그려진 엄청 단 캐러멜을 준다.

그냥 솔직히 맛은 중간 이상은 한다. 근데 좀 맛 대비 비싼 것 같다.

그리고 너무 흔해.

맛집이면 희소성도 있어야지.


번외 2. 패스트푸드점 비교


- 맥도날드 : 사람 많음. 그냥 맥도날드임.

- 버거킹 : 잘 못 시켰는지 모르겠는데 비쌈.

- KFC : 정말 사랑함. 치킨 콤보 357 루블+콜라 빅사이즈 48 루블. 8천 원이면 혼자 먹다 남김. 둘이 먹어도 배부를 듯.

Teremok(Теремок, 쩨레목)이라는 러시아 쁠린 파는 체인점도 괜찮았다. 구글 지도에 영어나 러시아어로 쩨레목 검색하면 주변에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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