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피오 Feb 01. 2017

13th_러시아 정교회의 중심,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

가톨릭과 정교회의 다른점?

Kropotkinskaya역에 내려서 출구 표지판만 따라서 밖으로 나오면 어렵지 않게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을 찾을 수 있다.

Kropotkinskaya역 출구에서 고개만 돌리면 보인다

- 이름 :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 (Cathedral of Christ the Saviour, Храм Христа Спасителя)
- 주소 : ulitsa Volkhonka, 15, Moskva, 러시아 119019
- 특이사항 : 입장료 무료, 내부 사진 촬영 불가, 지하철역 쪽 입구 말고 반대편 다리 쪽이 더 멋짐, 지하에도 뭔가 있음.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의 입구쪽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의 성당이다. 전체 높이 105미터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동방 정교회의 성당으로서 크렘린 궁전 남서쪽으로 몇 블록 떨어진 모스크바 강의 북쪽 제방에 있다. 1931년에는 소비에트 궁전이라는 100층 마천루를 건설하려 한 스탈린에 의해 파괴되었으나 소련이 해체된 뒤에 국민들의 성금으로 복원되었다. 한 번에 1만 5천 명 이상 입장이 가능한 러시아 정교회에서 가장 큰 성당이다. 이름답게 예수 그리스도 관련 성화(이콘)가 많다.


참고로, 정확한 건 아니지만 이것저것 찾아본 내 견해로 몇 가지 정리해보면.


로마 가톨릭과 러시아 정교회가 나뉘게 된 계기는,

공식적으로는 1054년이라고 한다. 쉽게 서방과 동방으로 나뉘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 스토리에는 언어가 달랐던 민족 간의 이권 다툼과 지역적 영향, 이슬람과의 전쟁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어떤 자료에 의하면 서방이 이슬람권과 싸웠던 십자군 전쟁 때 동방 정교회도 같이 핍박을 했었다 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제삼자로써 그냥 쉽게 생각해보면 서로의 욕심이다 결국. 


누가 수장이냐, 로마 교황청의 교황이냐 러시아 정교회의 총대주교냐 뭐 이런 것부터 사소하게 시작해서 결국은 서로 간의 거리만큼 사이도 멀어진 듯하다. 어쨌든 최근에 천년만에 두 종교의 수장이 만나서 화해를 하고 상호 발전 방향에 대해 모색했다고 하니 좋아지긴 한 것 같다.


러시아 정교회와 로마 가톨릭의 가장 큰 차이점은 쉽게 말하면 2D와 3D이다.


러시아 정교회 성당에 들어가면 성상(동상)이 없다고 보면 된다. 대신 성화(이콘)들로 가득하다.

로마 가톨릭은 성화보다는 성상이 많다.

그리고 러시아 정교회 성당에 처음 들어가면 한국 사람들이 가장 놀라는 것은 설교자의 단상과 신자들이 앉아서 듣는 의자가 없다는 것이다. 신자들이 각자 기도문을 적어와서 성화(이콘)들을 하나씩 만지고 보고 묵상하며 기도한다. 사진을 보면 가끔 주교님들이 크게 미사(예배)를 드리는 장면이 있기는 한데 나는 평일, 일요일 다 가봤는데 실제로 검은 옷을 입은 주교님들은 보지는 못했다. 아, 그리고 요일에 상관없이 러시아 사람들이 참 많이 수시로 와서 기도를 드리는 것 같았다.

입구 반대쪽 다리에서 바라본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

나름 그래도 러시아 여행하면서 성당 좀 가봤는데,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은 진짜 크다. 1층 입구로 들어가면 그 규모에 일단 놀란다. 관광객 반, 신자 반쯤 되어 보였다. 바티칸에 와 있는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온 벽과 천장이 이콘들로 가득 차 있었다. 예수님의 생애를 순서대로 표현한 스페인의 가우디 성당이 생각났다. 신자든 아니든 그 그림을 보고 예수님을 알게끔 하려고 했었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예수님의 생애들로 가득한 이곳에서 유독 예수님의 탄생을 표현한 성화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아무래도 성탄절이 다가와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었겠지만 나뿐만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탄생을 표현한 성화 근처에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천천히 둘러보고 나오려는데 어떤 아저씨가 밑에서 올라오신다. 뭐지? 하고 아저씨가 나오신 쪽으로 내려가봤다. 1층처럼 이콘들이 있고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이 있다. 계단을 한참 내려오더니만 지하 치고 천장도 높다. 1층의 복사판 또 다른 예배당 같았다. 구석에는 유료 전시실도 있고 한편에 사진 전시실도 있다.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님이 여기저기 다니시면서 찍은 사진 같았는데 제일 압권은 대통령실에서 푸틴 형님하고 찍은 사진이다. 푸틴 형님과 총대주교님 그리고 다른 주교님들의 포스가 장난 아니다. 최근에 로마 교황님이랑 만났다고 하니 그 사진도 새롭게 추가되었으려나?

(성당에서 본 오른쪽) 유명한 초콜릿 공장과 대형 범선
(성당에서 본 왼쪽) 크렘린 궁전이 보인다

성당을 나와 입구 반대편으로 가보았다. 다리를 건너면 모스크바 강을 건널 수 있도록 다리가 저 멀리까지 연결되어 있다. 오늘은 평일인 데다가 날씨도 추워서 그런지 사람이 나까지 한 4명 있었다. 무언가 이 성당에서 하는날 수 많은 사람들이 이 다리를 건너온다면 분명 장관일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사람이 없어서 사진 찍기에는 좋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12th_트로이카 한 장이면 모스크바 교통 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