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에 대하여’
저번주 주말은 여자친구와 파주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추억할만한 사진 몇 장을 찍으며 즐거운 주말을 보냈다. 나는 이번주 평일부터 하나의 루틴을 계획하고 있었다. 오전에 운동을 하고 카페에서 업무를 하면 저녁을 먹어야 하는 시간대가 항상 애매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계란, 바나나, 고구마, 사과 등을 챙겨가 식사 대신으로 끼니를 때웠다. 잘 먹었음에도 매번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하루에 제대로 된 식사는 한 끼뿐이었다. 두 끼를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 위해 패턴을 바꾸는 게 최선이었다.
내가 생각한 것은 아침 조깅과 식사를 한 후 카페 오픈 시간에 맞춰 가기다. 점심에는 다이어트 식단. 해야 할 일을 마치고 오후 6시, 집에서 저녁밥 챙겨 먹기로 말이다. 능률이나 시간관리를 하기에 딱이라고 봤다. 오늘이 그걸 시험하는 날이었다. 잠에서 깼을 때 분명 감기 기운이 있었다. 나는 운동을 하러 갈 시간에 침대였다. 밥 먹고 카페에 가야 할 상황에도 "한숨만 더 자자!"를 반복한 채 이불 속에서 나올 줄 몰랐다. 오후가 돼서야 내 방에서 거실로 갈 수 있었다.
나의 첫 끼는 '총각 김치', '굴국', '달래장', '구운 김'. 나는 밥 두 공기를 '뚝딱' 비우고오렌지와 귤을 양껏 흡입했다. 커피 한 잔과 유자차를 마시고 나서야 감기 기운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그 시각 5시 30분. 저녁 8시 여자친구와 통화를 할 때쯤 잊고 있던 사실이 떠올랐다. 그건 '월요일병', 그리고 '꾀병'. 나의 월요일병 증상은 요즘 유행하는 감기를 핑계로 쉬고 싶어 하는 자기 합리화였다. 새로운 한 주를 좋은 에너지로 시작하려는 방해꾼이 그때 나타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