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이런 어른은 되지 말자

7. 말로 상처 주는 어른

by 밝을 여름


말로 타인을 비난하거나 욕하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게 벌어집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그중에서도 ‘직설적인 말투’가 주는 상처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종종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만납니다.


“나는 좀 직설적인 편이야.”

처음에는 자기 성격을 소개하는 말 같지만, 사실은 본격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꺼내기 전에 미리 던지는 면죄부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나는 이런 스타일이니 미리 알고 들어줘’라는 말이지요.


이런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과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기분이 나쁘면 꼭 그것을 표현해야만 직성이 풀립니다. 그리고 그 감정이 정당한지, 상대방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단 마음이 불편하면 감정을 그대로 상대에게 쏟아냅니다.


그 말을 듣는 상대방은 당황하고 상처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본인이 다른 사람에게 직설적인 말을 듣게 되면 금세 기분이 상하고, 마음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즉, 자기감정에는 민감하면서 타인의 감정에는 무딘 사람들이 많다는 겁니다.


직설적인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싸우는 것도 아닌데 괜히 기분이 상하게 되고,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들이 생깁니다.

대화를 나눌 때는 항상 ‘듣는 사람’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지 않을까?” 그 한 번의 배려가 사람 사이의 온도를 다르게 만듭니다.


저 역시 완벽한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말 한마디를 할 때마다 상대가 불편해하지는 않을지, 상처받지는 않을지 늘 조심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특히 아이를 낳고 키우는 부모가 되고 나서는 더 신중하고 양심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려고 마음을 다잡게 되더군요.


그래서 저는 늘 생각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 성숙해져 있을 거라고. 왜냐하면 저도 부모가 되고 나서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아이 친구 엄마들과의 관계를 통해,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중에는 특히 직설적으로 말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들과의 대화는 종종 저를 당황스럽고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느 날 있었던 일입니다. 아이 친구 엄마들과의 모임에서 다 함께 식사 중이었는데, 그중 한 분이 갑자기 저를 향해 말했습니다.


“언니~ 만나자고 할 때마다 그렇게 계속 거절하면 기분 나빠요.”

그분은 아마도 나름대로 저와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 걸 겁니다. 하지만 그런 말을 여러 사람 앞에서 갑자기 꺼낸다는 건,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방식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순간 당황스럽고 기분이 상했지만, 자리를 망치고 싶지 않아 저는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거절하는 사람 마음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예요~ 호호호.”


제 말에 다른 사람들은 웃었지만, 그분만은 잠시 멈칫하며 생각에 잠긴 듯했습니다. 저는 이 상황을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분도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한 것일 테고, 저 역시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니까요.


다만 저는 이렇게 다짐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과 억지로 잘 지내기 위해 내 감정을 희생하지는 않겠다고요.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억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내 감정과 평화를 지키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라는 걸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직설적인 표현 외에도, 말로 상처 주는 방식은 참 다양합니다. 요즘은 말보다 글로 상처 주는 시대이기도 하지요. 대표적인 예가 ‘악성 댓글’입니다. 익명 뒤에 숨어, 누군가를 헐뜯고 조롱하고 상처 주는 말들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보면,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기에도 바쁜 세상에서, 왜 그렇게까지 다른 사람의 삶에 독을 뿌리는 걸까요.


그런 사람들에게 저는 마음으로 선물을 하나 전하고 싶습니다. 바로 ‘거울’입니다.


그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며, “이 말은 정말 상대를 위한 것이었는가, 아니면 내 안의 상처가 만든 감정의 폭발은 아니었는가”를 조금만 더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결국, 우리가 타인에게 던지는 말들은 돌고 돌아 다시 내 마음으로 되돌아온다는 것, 그리고 그 말들이 때로는 내가 나에게 던지는 비난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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