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이런 어른은 되지 말자

8. 과거에만 머무는 어른

by 밝을 여름


했던 이야기를 또 하고 또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내가 예전엔 말이지…” 하며 과거의 일들을 반복해서 꺼내시죠.

이미 여러 번 들은 이야기인데도, 말씀하실 때마다 처음인 것처럼 신나서 얘기를 이어가십니다. 그럴 땐 듣는 입장에서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 얘기 예전에 들었던 것 같은데?’ 하고요.


특히 그 이야기가 나와 관련 없는 이야기이고, 대화가 쌍방이 아닌 일방적으로 흘러간다면 듣는 사람은 점점 피곤해지고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질문과 공감이 오가는 대화였다면 괜찮겠지만, 과거 이야기를 반복하시는 분들을 보면 상대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관심을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만 하시느라 바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저 역시 즐거운 자리나, 편한 사람들과 있을 때면 자연스레 옛 추억 이야기를 꺼내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예전에 했던 이야기를 또 하게 되는 순간이 있지요. 그럴 때면 속으로 ‘아차!’ 하며, 내 얘기를 듣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게 됩니다. ‘이제 그만해야겠다’ 싶어서 얼른 화제를 돌리곤 하죠.


저조차도 같은 이야기를 반복할 때가 있는데, 하물며 한때 큰 성공이나 명예를 누렸던 분들은 어떨까요? 과거의 영광에 머문 채 현재를 살아가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내가 한때는 말이야…” 하며 지난 시절만 이야기하고, 현재의 자신은 외면하려 합니다. 현실이 과거보다 나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죠. 그렇게 과거의 기억만 붙들고 있다 보면, 지금의 삶에 집중하지 못하고 어떤 변화나 시도도 하지 않게 됩니다.

가끔은 가까운 사람이 조심스럽게 조언을 건넬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조언조차 듣지 않으려 하고, 귀에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말에는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요. 물론 누구나 듣기 싫은 말은 꺼려지겠지만, 진심으로 걱정하며 전하는 말이라면 한 번쯤은 귀 기울여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사장 소리 들었던 시절이 있었더라도, 지금 상황이 예전 같지 않다면 체면이나 자존심보다 더 중요한 건 지금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일 것입니다. 본인의 처지에 맞는 일을 하고, 가족을 위해 감당해야 할 몫이 있다면 때로는 불편한 일도 마다하지 않을 줄 아는 것이 진짜 어른스러움 아닐까요?


남들이 보기 좋은 직업, 직함만 쫓다 보면 정작 내 삶은 공허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과거에만 머무르며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는 것도 결국 스스로에게 가장 후회가 남는 시간이 될지도 모릅니다.

과거는 우리가 살아온 시간이며, 지금의 나를 만든 귀중한 역사입니다. 하지만 그 과거에만 머무르면, 우리는 현재를 충분히 살아갈 수 없고,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갈 수도 없습니다.


우리의 시간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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