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참된 어른이 되기 위한 질문

14. 나는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까?

by 밝을 여름


이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 단 한 번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만큼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느껴본 적도 별로 없거든요.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그리고 삶에서 크고 작은 일을 겪으면서, 그제야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어보려고 노력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사실 40대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저도 그냥 좁은 시야로 현실만 살아가던 아주 평범한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점점 마음공부를 하고, 성찰을 하면서 “성장하는 사람”, “발전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다 보니 저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가끔 아이들이 저에게 해주는 말을 들으면, 감동받을 때가 많습니다. ‘내 말과 행동을 아이들이 이렇게 지켜보고 있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행동 하나하나에도 더 신중해지게 되더라고요. 한 번은 큰아이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엄마, 나 롤모델이 있어!”


순간 가슴이 콩닥콩닥했어요.

평소 아이가 저에게 했던 말들도 떠오르고, 왠지 모르게 기대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얼른 물었죠.

“누구야?”


“야구선수 OOO이야! 나도 그 선수처럼 홈런을 많이 치고 싶어!”


솔직히 말하면, 조금 허탈했습니다. 내심 기대했던 제 모습이 살짝 부끄러워지기도 했고요.

‘내가 아이의 롤모델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왠지 우습더라고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 자체가 예전보다 내가 성장했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잘 안 듭니다. 왠지 그 말은 아직도 저에게는 좀 과분하게 느껴지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제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면, 그 누군가는 제 아이들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저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 저를 가장 사랑해 주는 존재들이니까요. 아이들에게만큼은 좋은 평가를 받고 싶은 마음, 누구보다 큽니다.


만약 아이들이 어느 날 “엄마가 내 롤모델이야.”라고 말해준다면, 그건 정말, 눈물 나도록 감격스러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제가 먼저 더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겠지요. 혼도 덜 내고, 표현도 더 자주 하고, 칭찬도 아낌없이 해주고, 그리고 저 스스로도 멈추지 않고 계속 성장하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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