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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밝을 여름 Dec 03. 2021

해바라기 꽃


길을 걷다가 해바라기 꽃을 봤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노란 꽃잎 활짝 펼치고 큰 키 자랑하며 한껏 미모를 뽐내더니,

지금은 꽃잎은 다 떨어지고 푸릇푸릇했던 잎사귀들은 시들시들 누렇게 말라 흉물스러운 모습이다.


변해버린 해바라기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문득 그런 생각이 .

꽃이 피고 지듯, 삶과 죽음도 그렇지 않을.

꽃이 피고 지듯, 죽음도 끝이 아니지 않을까.

보이는 모습만 달라졌을 뿐, 어쩌면 우리의 죽음도 해바라기와 마찬가지로 다른 모습으로 여전히 살아가는 건 아닐까.


지금은 죽은 듯이 시들시들 말라 있는 모습이지만, 여름이 오면 또다시 노란 꽃잎 활짝 펼치고 벌들에게, 나비에게, 사람들에게 자기 미모 자랑하며 뽐내겠지.


변해버린 모습에 눈길 한번 가지 않던 해바라기이지만,

오늘만큼은 달라진 모습도 보기 좋다.

보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바라만 봐도 저절로 웃음이 난다.


난 해바라기 꽃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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