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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젠젠 Feb 22. 2024

겹겹이 쌓여 사는 삶

겨울 눈을 바라보며 문득 든 생각.



눈이 온다.

꽤 고층 높이에 살고 있어서 탁 트인 시야가 눈 풍경을 즐기기에 좋다.


지금 내리는 눈은 상층부 기온이 낮아서 쌓이기 쉬운 꽤 묵직한 눈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한송이 한송이 떨어지는 눈송이가 시야에 똑똑히 잡힌다.

내리는 눈송이 하나하나를 셀 수도 있을 것 같다.


몇 달째 벼르다가 거실 창가에 테이블을 마련했다.

날씨가 좋던 안 좋던 바깥 풍경을 즐기기에 좋다.

그리 멋진 풍경은 아니지만 저층에 살던 때와는 비교가 안되게 시원스러운 풍경이라 꽤 맘에 든다.


눈이 그치고 나니 하얀 세상이 펼쳐진다


아래를 내려다보다 보니 문득 층층이 쌓여 사는 우리 생활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언덕 위에 하얀 집'을 꿈꾸던 사람들이 이렇게 고층 건물을 짓고 그 꿈을 실현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제 눈이 그쳤나 보다.

나무 위, 지붕 위에 쌓인 눈을 실컷 구경하다 보니

아직 봄이 오려면 멀었구나 싶다.


겨울을 제대로 느끼기에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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