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할매 귀신 기억하시나요?

사고에서 배우는 교훈

by 호세

사고에서 배우는 교훈

홍콩 할매 귀신, 빨간 마스크, 인육캡슐 등 전해 들리는 도시괴담이 정말 많다.

정확한 괴담의 내용은 기억 안 나지만 말도 안 되는 무서운 일들이 사실인 마냥 괴담으로 유포되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진실한 괴담은 세상에 유포되지 않는다. 뉴스에 나오더라도 사람들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가 아는 괴담을 몇 개 소개해드리자면,

1) 공장에서 병역특례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 중이던 20살 김 모 씨는 지게차로 2톤짜리 프레스 기계를 옮기던 중 기계가 흔들리며 떨어지려고 하자 이를 막으려다 기계에 깔려 숨졌다.


2) 한 화력발전소에서 40살 이 모 씨는 멈춰 있던 컨베이어 벨트를 점검하러 단독으로 들어갔다가 몇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동료가 몇 시간을 찾은 끝에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져 있는 이 모 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이 모 씨의 몸은 차마 상상할 수 없는 상태였다.


3) 폐기물 공장에서 근무 중이던 미얀마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 A 씨는 오수정화조 청소를 위해 정화조로 들어갔다가 황화수소 유독가스에 중독되어 정화조에 나오지 못한 채 숨졌고, 그를 구하러 들어갔던 동료 2명도 안타깝게 동시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실제 괴담은 셀 수 없이 많고 지금도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연들이 너무 슬프고 안타깝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는 매일 5명이 사망하고 250명이 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조차 끔찍하지 않고 안타까움만 느껴진다면 그것은 우리가 이 괴담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여자 혼자 사는 원룸, 엘리베이터에 따라 탄 낯선 사내, 검은 봉고차가 생생한 공포로 다가오는 이유는 우리 일상과 밀접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장, 발전소, 공사장이란 장소는 우리와 관련이 없고 일상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뉴스에서 전해 들은 안타까운 산재 사고나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 발생한 사고들에 대해 들으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가 아니니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든지 아님 유사 사고가 내 사업장에서 발생될 위험이 있는지 확인하고 경고의 의미로 전 사원에 해당 내용을 공유하고 교육하든지 둘 중 하나겠지만 대부분의 사업장에서는 그냥 듣고 흘릴 거라 예상한다.


우리는 사고를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한다.

재해 발생 통계를 보면 동종 또는 유사 재해가 상당수 반복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건 우리가 근무하고 있는 사업장도 마찬가지이다.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사고에 대한 뉴스를 듣게 되거나 보게 된다면 해당 사고는 어떻게 발생되었을까? 우리 사업장에서는 발생될 위험이 없을까? 등의 개방성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봐야 한다.


유사 재해들이 발생되는 이유는 사고의 근본 원인을 확인하고 찾아서 개선하려는 노력들이 부족해서이다.

사고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같은 재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전문성이며 이는 지식과 경험에서 나온다.

우리가 직접 겪지 못한 경험은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한다.

그 경험이 사고 라면 더욱 다른 사람의 경험에서 간접 체험해야 한다.

우리 사업장에서 실제로 사고가 나서 거기로 부터 배우는 경험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니겠는가?


나 같은 경우에는 매주 월요일 출근하면 첫 번째 업무로 재해사례를 전 사원에 공유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사고(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가 외국회사라 네트워크가 형성됨), 노동부, 안전보건공단 자료실에서 사업장에 발생 가능성이 있는 사고 사례를 찾아 전파하고 교육한다.

재해사례 자료의 경우에는 나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대표 안전 자료실의 사고 사례 자료보다는 지역본부 내 산업재해 사례를 찾아서 업무에 활용을 많이 한다.

왜냐하면 그 지역에서 발생한 사고를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과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조금의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찾아서 활용할 수 있다.


안전은 딱 아는 만큼 보인다. 관심이 있어야 보인다라는 표현으로 바꾸어도 이상할 게 없다.

관심이 없다면 애초에 보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한때 일본 기업의 혁신활동 가운데 삼현 주의라는 것이 주목받은 적이 있다.

현장에서 현물을 보고 현상을 파악하라는 슬로건이다.

우문현답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재해사례를 교훈 삼아 우리 현장의 유사 위험을 파악하고 전 직원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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