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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세 May 03. 2021

안전은 긴 여행이다.

[우보천리]라는 말이 있다. 
우직한 소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말이다. 
오늘은 겨우 한걸음이지만 언젠가는 목적지에 다다른 다는 의미이다. 
안전관리는 우직한 소 걸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씩 꾸준히 걸어가는 것이다. 
"Safety is a Long Journey 안전은 긴 여행이다. " 


음성공장에 들어오는 지입 지게차 기사님이 계시는데, 최근에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천안에 있는 병원에서 급히 시술을 하고 요양을 한 후에 회사에 복귀를 하였다. 복귀 전에 생산관리팀에서 안전환경 팀으로 문의를 한 사항은 뇌경색 후에 시술을 했고 치료를 받은 다음 의사 소견을 공식적으로 받아왔는데 확인해 보고 복귀 여부를 판단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의사의 소견으로는 현재 직업 활동 및 일상생활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안전환경팀 입장에서는 공식적인 의사 소견이 있으니 반박의 여지가 없다. 다만, 우리 회사 직원이 아니더라도 사내에서 근무 중 쓰러진다면 원청의 관리 책임도 있으므로 계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매월 방문하는 의료원 보건 간호사의 정기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매월 회사에서는 연계를 맺고 있는 의료원의 간호사가 방문하여 혈압체크 및 당뇨측정 등 간단한 건강체크와 보건상담을 할 수 있도록 대행을 하고 있는데, 오늘 담당 간호사님이 보건상담을 위해 공장에 정기 방문하는 날이어서 해당 지입 지게차 기사님을 불러 상담을 받도록 하였다. 


우선 혈압을 측정하였다. 최고혈압 210, 최저혈압 91이 나왔다. 

출처: Medical observer (http://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4889)

'정상혈압이 최고혈압 120 이하, 최저혈압 80 이하이다. '

'고혈압 2기 최고혈압 160 이상, 최저혈압이 100 이상이다. '

상담을 해보니 혈압약을 안 먹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병원에서 처방을 안 해줬다고 하는데, 말이 안 되는 이유다. 이미 본인도 매일 오전, 오후 사내에 설치되어 있는 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한다고 하는데, 이 의미는 스스로 혈압이 높다는 걸 인지하고 체크를 해보고 있다는 건데, 병원에서 처방을 안 해줘서 혈압이 높아도 혈압약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안전업무를 하면 어이없고, 어처구니없는 상황들을 많이 겪는데, 이 상황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본인의 건강을 스스로 챙기지 않고 가만히 놔두고 있는 건지 화가 날 정도다. 

다행인지 아닌지, 뇌경색 시술 이후에 술, 담배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몸상태가 좋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지만 그래도 최고혈압이 200이라면 아주 심각하다. 


"아버님 혈압약 꼭 병원에서 처방받아서 드셔야 됩니다. 이 상태로 가면 화장실에서 대변보다가 쓰러지실 수도 있어요. 꼭 혈압약 드셔야 됩니다. "  


간호사님이 기사님께 신신당부한다. 


보건 상담 후에 이 내용을 이메일로 관련 부서의 팀장과 안전보건관리책임자로 계신 Y 상무님께 보고했다. 


" 부장님 금일 음성공장 보건상담이 있어 지입 지게차 기사 상담을 진행하였습니다. 

혈압 측정 결과가 200이 넘습니다. 이미 뇌경색이 있는 자체에서 혈압이 200이 넘는다는 건 비유적으로 시한폭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혈압약 처방을 받지도 않았다고 하는데, 개인이 건강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보입니다. 

다만, 뇌경색 이후 담배, 술 전혀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혈압이 너무 높습니다.

저희가 이 위험을 안고 끌고 가야 될지 의문입니다. 

우선은, 간호사님이 혈압약을 조속히 처방받아 복용하고, 매월 방문할 때 지속적으로 체크하자고는 했습니다.  해당 기사님과 계약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속적으로 혈압이 높고 건강관리를 안 한다고 하면 계약을 종료하고 지입기사의 변경이 필요합니다. 참조 부탁드립니다."


이메일을 시작으로 구매팀에서는 지입 지게차 기사님이 계약되어 있는 용업업체 사장님과 통화하여 기사님의 상황을 설명하고 건강관리를 위해 잠시 쉬시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우리 측 의사를 전달하였다. 

생산관리팀에서는 생산, 출고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사내 지게차 자격이 있는 운전자에게 지게차 운전을 담당하도록 스케줄 조정을 하는 등 관련 부서에서는 톱니바퀴 맞추어 나가듯이 지입 지게차 기사가 부재하는 동안 발생할 상황을 미리 파악하여 조치를 하였다. 

이번 문제는 지입 지게차 기사님의 건강만의 문제가 아니다. 회사 직원의 안전과도 연관이 있는 사항이다. 해당 기사님은 지게차를 운행하고 있다. 사내에서 지게차 운행 중에 고혈압에 의해 쓰러진다면 지게차 기사님 뿐 아니라 우리 직원들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우리의 건강과 안전에 해를 끼치는 잠재 요소가 확인되었다면 조속히 조치를 해야 된다.  


생산성(Productivity)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생산성이란 자신의 시간을 단축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시간도 단축하는 일이다.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한다. 

예로 들면,  우리는 화장실을 쓰고 나올 때 슬리퍼를 다음 사람이 신기 편하도록 정리하자고 하는데,  자신만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뒷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이는 생각이 짧은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들어갈 때보다 나올 때가 더 중요하다. 그것이 생산성을 올리는 비결이지 않을까.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작업시간을 0.1초라도 줄여보고자 노력을 많이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렇게 생산성 있게 일을 한다는 것은 세상을 위하고 사람을 위한 마음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생산성을 높이고 절차를 만들어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나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다. 현장 내 생산성의 제일 기본은 항상 강조하지만 5S이다. 물론 현장만의 문제는 아니고, 우리 사는 생활에 불가피한 행위가 아닌가 생각된다. 


현재 내가 근무하고 있는 공장의 설비 및 시설은 꽤 낡았다. 낡은 시설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경영에서는 설비에 대한 감가상각 기간이 끝나면 제품을 만들수록 이익이 발생하므로 낡았다고 해서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공장 내 환경까지 지저분하거나 정리가 안되면 안 된다. 

정리가 안된 어수선한 환경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전 직원이 깨달을 수 있도록 5S 점검 및 교육을 끊임없이 꾸준히 해야 된다.  

이렇게 정리가 안 돼 있으면 생산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불량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강조하자.  

언뜻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정리가 안돼 물건을 찾는데 조금이라도 시간이 걸리면 그 짧은 순간들이 쌓이고 쌓여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실제로 물건을 찾는데 30초를 쓴다고 하면, 열 번이면 5분이 된다.  

하루에 열 번 정도 물건을 찾는다고 해보자. 

5분 X 1개월(20일) X 12개월 = 1200 분 = 20시간.  1년이면 20시간이 된다. 

요즘과  같이 주 52시간 근무가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과거와 동일하게 일한다고 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업무 생산성의 제일 기본은 내 동료를 배려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내 주변 정리정돈이다. 


생산성이 높은 사람들의 특징 8가지

1) 아침 루틴이 있다

2) 하루의 목적을 설정한다

3) 몸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

4)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식습관에 밸런스가 있다

5)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한다

6) 바쁘게 지내지만 서두르지는 않는다

7) 주기적으로 휴식을 취한다

8) 정신 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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