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에서의 귀머거리

by 호세

귀머거리일지라도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은 귀머거리가 아니다.
진짜 귀머거리는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다.
우리 현장에서의 귀머거리는,
주어진 일에 익숙해지면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자만심이 싹틈)
자기 일만 생각하며 문제점을 묵인하고 간과하는 사람(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면 개선하지 않음)
경험이나 기능 부족을 창피하게 생각하지 않고 모르는 것도 아는 척하며 작업하는 사람
타인의 충고를 듣지 않는 사람(나쁜 습관을 고치려 하지 않음)이다.
현장에서 불안전한 행동을 하는 내 동료를 보면 제발 이야기를 해주자.
그들의 생명도, 그들의 가족도 중요하다.


평택항에서 컨테이너 아래에서 주변정리를 하다가 안타깝게 사고를 당한 청년 이 씨의 뉴스를 보고는 내 생각을 블로그에 포스팅했었다. 업로드하고 30분 정도 지났나? 글 아래 댓글이 달렸다.

사실 지금까지 내가 쓴 글들이 지극히 내 업무와 관련된 글들이라 대중적이지도 않고 공감을 크게 얻을 글이 아니어서 댓글이 달릴 일이 크게 없는데 댓글이 달렸다는 알림을 보고 설레는 마음에 바로 확인을 하였다. 달린 댓글은 이렇다.

캡처 (1).jpg

그동안 10년 이상 안전업무를 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대로 느끼는 대로 글을 썼는데 지극히 날 위해서만 썼다. 그래서 사고예방의 원칙 4가지 중 마지막 대책 선정의 원칙을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으로 예를 들어 사고예방을 위한 기술적, 교육적, 관리적 대책을 작성했는데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상관없이 특별히 위험 작업이라고 생각해서 안전관리자의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배치해야 된다는 걸 표현하려고 쓴 건데, 받아들이는 관련 업에 종사하는 안전 전문인이라면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댓글을 써주신 분은 안전관리자와 관리감독자 업무의 구분을 정확히 해야 된다는 개인적인 업무 경험(?) 이 있으셨던 게 아닐까 생각했다.

반성한다. 그런 조심스러운 내용은 산업안전보건법을 토대로 사실에 입각하거나 내 의사를 좀 더 명확하게 전달하도록 썼어야 했다.

내가 쓴 부정확할 수 있는 사실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이해하면 오해를 낳기 마련이다.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쓴 한 줄로 분명 한 분 이상이 오해를 할 수 돈 있고 유사한 현장에서 정말 내가 말한 대책으로 현장에 적용할 수 도 있다.

나에게 글쓰기란 내 생각에 대한 아카이브와 내 안의 무언가를 해소하고자 하는 목적이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글쓰기에 대한 진지함을 생각해 보았다.

내 글을 읽고 그냥 혼자 잘못됨을 생각하고 지나칠 수도 있는데 말의 뉘앙스가 어떻든 손수 캡처까지 해서 올바르게 피드백 주시려고 댓글 달아주신 그분께 감사하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여간 피곤한 게 아니다

그로 인해 예기 치도 못한 스트레스와 번아웃으로 인해 "퇴사가 답"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 간단한 답을 몰라서 꼰대 상사와 야근, 부당한 대우를 참는 게 아니라 현실로 부딪히는 카드 값, 대출, 월세, 공과금, 경제적 자유를 보장받지 못해 억지로 참고 회사에 나가고 있다. 며칠간의 휴가나 연휴도 잠시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정신건강의학과 박종석 전문의는 "이번 생은 망했어"를 외치게 하는 직장 내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피하는 5가지 방법을 이렇게 말한다.


1. 불평만 하는 사람을 멀리해라

어떤 동료나 상사는 모든 일에 부정적이고 불평만 하면서 조직의 에너지를 고갈시킨다.

"이 프로젝트는 이래서 안돼, 그게 되겠어?" 타인을 깎아내리고 불평만 할 뿐 어떤 일도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하지 않는다. 동료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며 발목만 잡는데 이런 사람들을 흔히 에너지 흡혈귀라고 표현한다.

이런 사람은 그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매사에 부정적인, 왜곡된 인지 패턴을 가진 사람은 대화로 설득할 수 없다. 이들은 회사나 사회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고,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폭발하고 투사할 곳을 찾는다. 누군가 해결책이나 대책을 제시해도 그 의견에 대한 비꼼과 반박, 공격만을 하는 무작정 안티들이다. 불행히도 이들이 상사 혹은 중간 관리직일 때는 더 높은 책임자에게 다수의 의견을 취합하여 이들의 성향을 디테일하게 보고할 필요가 있다


2. 가장 지치는 시간이 언제인지 확인하자.

일과 중 본인이 언제 가장 집중력이 떨어지고 힘든 시간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출근 직후 혹은 점심시간 직후나 퇴근 1시간 전인지. 자신의 체력이나 기분상태, 바이오 리듬에 따라 오전/오후/저녁 중 언제 일을 집중해서 할지, 어떨 땐 일을 조금 줄이면서 체력을 회복할지. 하루 8시간의 근무시간 중에서 강약을 조절해야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가 제일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간이다.

오전에 잠이 덜 깨고 활력이 부족한 타입이라면 오전에는 단순 서류 작업이나, 스케줄 정리, 원래 하던 루틴 업무만 하는 게 좋다. 창의력이 필요하거나 새로운 계획이 요구되는 일, 중요한 업무 보고는 점심시간 이후로 미루는 것이다.

물론 회사에서 어떻게 내 맘대로 일과 시간을 조절하냐며 불가능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말단 직원이거나 신입사원이라도 조절하고 변경할 수 있는 최소한의 부분, 시간은 있다. 그게 단 10분 일지라고 해도 말이다.

가장 힘든 시간에는 그 10분간만이라도 음악을 듣고 스트레칭을 하고 10분 동안 유튜브나 웹툰을 보면서 웃을 기회를 찾는 것도 좋다. 하루에 한 번 유머 사이트나 만화를 보는 것이 번아웃의 예방과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논문까지 있다.


3. 번아웃에 대해 공유하기.

내가 어떤 일로 지쳤는지 좌절 포인트를 글이나 일기로 써보자, 부정적인 감정을 글로 쓰는 것이 감정을 환기하고 객관적으로 인지할 기회를 줌으로써 번아웃을 막는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었다. 상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감정이나 무너진 자존감들에 대해서 억압하지 말고 글로 표현해 보고 3인칭 시점으로 그 글을 다시 읽고 그 감정에 대해 객관적으로 수용한 뒤 다시 마인드셋을 회복하는 것이다.

글쓰기로 충분치 않을 때는 자신의 번아웃 경험을 타인과 공유해 보자 아마 직장 내 대부분이 나와 비슷한 스트레스로 힘들어하고 있을 것이다. 단지 누군가에게 내 감정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부정적인 감정의 30%가 줄어든다. 또한 다른 사람들은 번아웃을 어떻게 견디고 극복하고 있는지, 자신만의 방법,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를 지지해 주는 경험은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4. 숨 돌릴 틈을 만들어 놓기

점심은 반드시 나가서 먹고 온다든지, 수요일은 점심시간에 PC방을 가거나 카페에서 수다를 떨고 온다든지. 숨통 트일 공간과 시간을 정해두어야 한다. 업무 시간이 정 빡빡하다면 퇴근 후도 좋다. 화요일이나 수요일쯤 하루 정도는 퇴근 후 어떤 약속도 일거리도 잡지 않고 온전히 이완과 회복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이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꺼두면 더 좋다. 확실한 온 앤 오프, 휴식의 경계선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과도한 멀티 태스킹을 삼가야 한다. 여러 업무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한다거나, 사적인 일, 건강이나 가족의 문제로 정신이 없을 때 회사일까지 무리하게 수행하는 것은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우리는 주 40시간을 똑같은 능률로 일할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된다. 인간의 집중력을 최대로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50분이 채 되지 않는다. 보통 사람은 그보다 훨씬 더 짧지요.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 중 최소 하루는 일을 평소보다 조금이나마 줄이고 회복할 시간을 정해두어야 피로의 누적과 소진을 막을 수 있다.


5. 일상의 루틴을 만들어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정해진 시간에 자는 것만 지켜도 도파민과 세로토닌 소모량을 20% 이상 절약할 수 있다. 그 20%의 에너지와 활력을 다른 곳에 쓸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하루에 5분이라도 운동을 한다면 당신의 뇌세포는 100~150개가량 새로 생성된다. 그만큼 뇌가 건강해지고 새로워진다는 의미이다. 규칙적인 식사도 중요하다. 과식하지 않는 것, 탄산음료, 커피, 술을 줄이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당신의 일상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준다.

규칙적인 식생활과 운동은 당신이 잠이 드는 데 30분 이상 걸리지 않게 해 준다. 또한 아침에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드는 습관도 없애준다. 무기력하고 짜증 나는 기분과 감정도 점차 줄어들게 된다. 나만의 루틴을 확실히 만들고 지켜가는 습관을 만들면 내 신체의 회복과 더불어 번아웃으로 지친 뇌도 우울감과 불안, 스트레스로부터 회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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