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을 한다고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다’ 걱정이 우리를 행복으로 데려가지 못한다. 그러니 고민은 하되 걱정은 말자. 어른들이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 걱정하느라 시간을 허비한 것이라고 하니 말이다. 최선의 결과를 기대하되, 최악을 대비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열심히 살면 된다.
– 이동섭의 ‘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 中
지난 오후 5시에 회사 내 제품 조립장에서 사고가 발생하였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현재 근무하고 있는 공장에서는 2년 가까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던 터라 사고 대응 및 조사 그리고 보고 절차가 적응이 안 되었다.
사고는 항상 두렵고 힘들다.
회사 경영의 어려움으로 인한 여파로 작업자의 불안전한 작업, 심리적인 요인, 드릴의 불안전한 상태 등의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였다. 사고는 발생하였고 우리는 사고 발생으로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것도 잠시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점점 희미 해져 가고 개인의 안전의식도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심리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인간의 망각 주기는 약 90일 정도라고 한다.
어떤 정보가 우리 뇌로 들어와 머물러 있는 시간이 평균해서 90일 정도라는 얘기다.
실제로 우리 인간은 그리 오래 기억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나 일상적이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더 기억해 내기 어렵다. 시험을 한번 해보자.
우리는 대부분 회사에서 점심, 저녁식사를 해결한다. 그러면 우리가 먹었던 식사 중에 2주일 전 오늘 점심메뉴를 기억할 수 있을까? 아마 생각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것들은 우리 뇌 속으로 들어왔다가 평균 90일 정도가 지나면 자동으로 지워진다. 그리고 다른 중요하지 않은 일상적인 것들로 치환되는 것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조금 전까지 같이 일한 내 동료가 다쳤기 때문에 어떠한 교육을 하지 않더라도 안전 경각심을 가진다. 하지만 사람은 망각하는 동물이다.
아무리 내 동료가 다친 사고가 나더라도 당시에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일해 야지 하다 가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뇌리에서 사라진다.
독일 뮌헨이 있는 유대인 ’ 다카우 수용소’와 ‘서대문 형무소’가 지금까지 원형 그대로 보존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단 한 가지다.
후손들이 그 장소를 보면서 다시는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교육하기 위한 것이다. 다카우 수용소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We are not the last ones(우리가 마지막이 아니다.)’
사고는 어찌 됐든 반복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안전의식도 끊임없이 반복해서 높여야 된다.
안전은 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생명선이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경영성과는 의미 없는 성과이며 기본을 지키지 않고 만들어낸 선이 아니라 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