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공장에 업무상 출장을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외곽도로에서 뒷문이 활짝 열린 채 운행하고 있는 음료수 납품 트럭을 발견했다. 아마도 내 추측으로는 사업장에 물건을 납품하고 운전기사 부주의로 인해 트럭 뒷문을 확실하게 잠그지 못한 거 같다.
당시 상황 자체가 나 조차도 운전을 하고 있는 상태여서 뒷문이 열린 트럭을 보고
" 어! 저 트럭은 왜 문을 활짝 열고 운전하지?"
이렇게 생각하고 지나가려고 했는데 문득 운전하면서 생각해 보니 누군가 말해주지 않으면 그 트럭 운전기사는 아무것도 모른 채 운전을 할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열린 뒷문으로 트럭 적재함에 있던 음료수가 전부 쏟아질 위험과 함께 트럭 뒤에 오는 차량에 큰 위험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서 그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트럭 옆에 붙어서 클랙슨을 크게 울려 갓길에 트럭을 정차하라고 손짓하면서 가까스로 그 트럭을 멈춰 세우고 뒷문이 열렸으니 잠그라고 말해주고 멋지게 뒤돌아서서 돌아왔다.
지금 생각해도 최근에 내가 했던 일 중에 가장 잘한 일 같다.
나는 분명히 믿는다. 우리 현장의 직원들도 그 상황에서 그냥 지나칠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라고^^ 그런 각자의 태도들이 모여서 우리 현장의 안전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이론적으로 안전문화를 설명해 보면 개인과 회사의 가치관, 태도, 역량, 행동 패턴의 산물이고, 긍정적인 안전문화를 가진 조직은 상호 신뢰에 입각한 대화, 안전의 중요성에 관한 공통된 인식, 예방대책의 유효성에 대한 확신에 의해 특정지 어진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건 어디서나 누구나 검색하면 찾아볼 수 있는 안전문화의 정의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안전문화는 내 주위에서 누구도 보고 있지 않을 때 안전과 위험에 관하여 어떻게 행동하는 가이다.
즉, 안전문화란? 누구도 보고 있지 않은 때에도 대표이사, 경영진 이하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안전하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안전보호구를 착용하고 있지 않다가 녹색 조끼를 입은 관리자가 보이자 보호구를 부랴부랴 착용했던 경험은 없는지, 분명 불안전한 행동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내 동료를 봤는데 그냥 모른척하지는 않았는지 등의 여러 상황을 분명 여러분들은 경험했을 것이고 앞으로 또 일어날 일들이다.
우리는 그런 상황들을 토대로 지금까지 많은 사고와 다친 내 동료, 그의 가족들을 수도 없이 봐왔다.
이제는 그 상황들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스스로의 안전을 지켜야 되고 내 동료를 지켜줘야 된다.
그게 바로 우리 현장의 안전문화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