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사진은 계묘년을 기념하여 7살 딸이 만든 토끼 피자빵이라고 하네요.
1월 1일이라 뭔가 특별한 날로 보내고 싶었는데, 아무 다를 게 없는 일요일같이 와이프와 세연이 그리고 장모님과 외식을 하고 집 근처 커피숍에서 각자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면서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의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래 뭐 별거 없다.
새해는 무슨 새해냐 그냥 살아가는 거지.
새해 결심은 그저 건강한 루틴을 평소와 같이 해나가는 것이다. 내 삶을 만들어가고 버티는 힘은 거기서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삶의 역경과 고난을 이기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 첫 번째는 머릿속으로 고민하기보다 우선 정직하게 몸의 리듬을 지키는 것이다. 생활이 불규칙해지면 생각도 흐트러진다. 누구에게나 자기가 해야 할 일은 항상 쌓여 있다. 그때그때 일을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손웅정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된다" 中
2023년 나의 결심은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맘이다. 담박하고 싶다.
회사 생활을 한지도 15년 차가 다 되었고, 팀장이 된 지도 8년 차가 되었지만 월요일은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된다. 월요일이라는 아우라에 기가 눌린 건지, 내가 아직 사회에 부적응 중인 건지 모르겠지만 불안 불안하다. 나름의 자구책으로 내 계획적인 성격 탓에 To do list를 일요일 저녁이나 월요일 아침 일찍 작성해서 업무 우선순위를 고려하여 차례차례 지워나가면서 일을 한다. 월요병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그것뿐이다.
월요일에는 무엇보다 주말 쉬는 동안 해이해진 안전의식을 일깨우고자 다른 공장에서 발생한 재해속보를 공유하여 교육함으로써, 각자의 작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위험성을 인지하도록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는 사고를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재해 발생 통계를 보면 동종 또는 유사 재해가 상당수 반복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건 내가 근무하고 있는 사업장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현장에서는 발생될 위험이 없을까?' 개방성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봄으로써 한 번 더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다.
매년 말이면 직원 만족도 조사를 본사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실시한다. 만족도 조사는 회사의 전반적인 활동 예로 들면 회사의 전략, 복지, 급여, 부서 간 협조, 안전관리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피드백을 받으려는 목적이다. 설문조사 항목 중 첫 번째 질문은 단연코 안전과 관련된 질문이다.
"회사는 직원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Company is committed to Employee Safety)"의 질문에 '그렇다' '중간이다' '아니다'의 답변을 할 수 있다. 만족도 조사 결과는 공장별 나라별 비즈니스 그룹별로 바로 취합되기 때문에 매년 숫자로 비교되어 어떤 나라, 어떤 공장의 안전을 직원들이 불안해하는지 알 수 있다. 어쩌면 한국 공장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나로서는 긴장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도(?) 3개 공장 모두 안전에 대한 물음에 답변이 작년에 비해 긍정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E공장의 이슈는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만족도(Engagement Rate)를 올리는 일이다. 만족도 조사 결과 모든 항목에 대한 긍정적 답변이 다른 공장에 대비하여 비교적 낮다. 안전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E공장이 직원 수가 50인 미만인 소규모 사업장이라 한 명만 부정적인 답변을 하면 만족도가 확 떨어져 보이는 안 좋은 점도 있지만 어찌 됐든지 간에 조사결과가 작년에 비해 낮게 나와 2023년에는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사고의 주된 원인이 보통은 작업자의 불안전한 행동으로 발생되지만 이 불안전한 행동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더 파고들어 가면 작업자들의 불안한 심리적인 요인도 한몫한다. 직원 만족도 조사의 결과가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불안한 심리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보면 직원들의 만족도를 올리는 일은 다르게 말하면 직원들의 심리를 안전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안전환경에서는 매년 안전달력을 제작해서 년 초에 사무직, 현장직 포함해서 모든 직원에게 배포한다.
그냥 그저 그런 회사 달력이라고 짐작할 수 있겠지만, 배포되는 안전달력에는 매월 강조하는 안전 주제. 예로 들면 1월 지게차 안전, 2월 끼임재해 예방, 3월 호이스트 사용안전 등의 내용들이 교육자료와 같이 볼 수 있다. 그리고 회사에서 10년간 발생한 사고 날짜, 장소, 내용이 해당되는 날짜에 기록되어 있다.
거창하지만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다. 지금까지 발생했던 사고를 올바로 조사 분석해서 재발방지에 힘쓰는 노력을 통해 배우는 일은 중요하다. 과거 없이는 현재재도 없기 때문이다.
이 안전달력에 10년간 발생한 사고를 기록해 놓은 이유도 그 사고를 잊지 말고 상기시키는 과정을 통해 안전의식을 강화하고자 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