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사진은 2023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의 주인공이 된 일본의 오타니쇼헤이가 학창 시절 작성한 만다라트 계획표이다.
나는 내 삶이 참 재밌다.
가족들과 느끼는 행복, 안정된 직장, 주변 친구들 때문에도 그렇지만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튀는 미식축구공과 같이 삶 자체가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우연한 요소들이 많다.
내가 살아온 세월만 보더라도, 고향이 군산이신 어머니가 강릉에 있는 의상실에서 일하다가 강릉에서 살던 아버지를 만나게 된 것(두 분 다 패션이 형편없는데 어떻게 의상실에서 만났는지도 의문…. 쿨럭)과 내가 강릉에서 태어나게 된 것. 아버지가 중공업에 취직하시면서 울산에 내려오게 되면서 부모님이 자리 잡게 된 것. 대학교 학과를 환경공학과를 선택한 것(성적에 맞춰가다 보니… 쿨럭), 대학교 방학 때 중공업에서 페인트 도색 알바를 하면서 노란색 조끼를 입은 중공업 직원(안전관리자)의 눈을 피해 가며 불편한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다가 다치게 된 경험으로 안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환경공학과였지만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 미식축구 동아리에서 주장까지 하며 졸업할 때까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한 것. 그 와중에 성적이 좋았던 것. 영어가 형편없었지만 외국계 회사에 안전관리자로 입사하게 된 것. 연고도 없는 청주에서 결혼 후 자리 잡게 된 것.
중간은 생략하고 회사에서 나름 인정받고 지금까지 부족함 없이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것 등등 생각해 보면 작은 불티와 같은 운이 작용해서 내 인생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삶의 기억들은 나의 노력보다는 운에 의해 이루어진 것들이 더 많다. 그렇게 생각해야 나 스스로 내 삶에 겸손할 수 있다. 노력/실력과 운은 완전히 별개로 생각하는 게 스트레스받지 않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리고 모든 일에 감사하다.
한때 직장인 앱 블라인드에 “성공이라는 것을 내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있냐?”라는 질문이 올라왔고, 그의 질문에 수많은 댓글이 달리면서 순식간에 인기글이 되었다. 실제 내 댓글은 ‘이런 걸 갑론을박할 시간에 책 한 장이라도 더 보자’였다. ‘열심히’ 살면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한다. 물론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건 분명히 있다. 인생은 산수가 아니기 때문에 100을 투입한다고 100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1을 투입했는데 100의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100을 투입해도 -500의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에 프로듀서이자 가수인 박진영이 출연해 가진 인터뷰에서 가수가 되어 목표로 했던 돈과 명예를 위해 쉬지 않고 달려 20억을 벌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올 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드는 생각이 본인의 역량에 비해 결과가 너무 크다는 거였고 마지막엔 지독한 운이 따랐구나를 깨달았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그의 지독한 운은 한국에서 그의 부모님 자식으로 태어난 것. 엄마가 억지로 피아노를 치게 한 것. 7살 때 미국에 가서 2년 반을 억지로 살게 된 것. 마이클 잭슨(음악)을 알게 된 것. 2년 반동안 영어를 배우게 된 것.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영리한 머리와 집중력을 준 것. 아날로그와 디지털 경계에 태어난 것. 김형석, 방시혁 작곡가를 만나게 된 것. 수많은 가수들을 만난 것. 계속 악상이 떠오르게 한 것. 각종 사고와 질병으로부터 아직까지 죽지 않은 것 등 이 중 하나라도 없었더라면 지금의 그가 존재하지 않았을 거라는 자아성찰을 인터뷰에서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삶에 감사하는 태도가 생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노력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운은 둘째고, 일단 기본적으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이렇게 급격히 변하는 세상에서 절대로 당해낼 수 없다. 당연히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나에게도 반드시 운이 따를 것이라는 기대를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면,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 운은 그냥 운일뿐이다. 도전이라는 게 그래서 어렵다. 내가 노력은 하지만 언제 운이 찾아올지, 아니 운이 찾아오기는 할지 너무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우물에서 물을 길어야 갈증 나는 목을 축일 수 있다. “ “달걀을 깨야 오믈렛을 만들 수 있다.” 이 말들은 결과는 행동에서 생긴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런 의미를 담은 격언은 수없이 많다. 그만큼 아주 먼 옛날부터 운을 얻으려면 반드시 행동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종종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커다란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라고 무심코 생각한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내가 스스로 그런 기회들을 적극적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2023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 일본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그 중심에는 오타니 쇼헤이가 있었다.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 일본 최고의 야구선수 오타니는 교교1학년때 만다라트를 이용한 목표를 세웠는데 핵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실행을 꾸준히 해가면서 본인이 원했던 목표를 하나둘씩 달성했고 결국에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오타니의 성공을 위한 만다라트 계획표 중 특이한 목표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운이라는 목표이다. 쇼헤이가 운의 작용을 위해 기록한 세부 목표로 인사하기, 쓰레기 줍기, 부실청소, 심판분을 대하는 태도, 책 읽기, 응원받는 사람이 되자, 플러스 사고, 물건을 소중히 쓰자가 있었다. 오타니 쇼헤이는 고등학교 1학년에 이미 자신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의 작용도 인생에서 중요하다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오타니 쇼헤이 경기를 보면 가끔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주워서 본인의 주머니에 넣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 그의 저서에서 오타니 선수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이 무심코 버린 운을 줍는 겁니다.”
그럼 정말 어떻게 해야 좋은 운을 나에게 불러올 수 있을까???
[뭘 해도 운이 따르는 사람들의 10가지 습관]이라는 책에서 말하길 운이 따르는 사람의 습관은
첫 번째, 운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두 번째, 운이 좋은 척하면 운이 진짜 좋아진다.
세 번째, 모든 말에 운의 씨앗이 숨어 있다.
네 번째, 부정적인 생각은 찾아오는 운도 막는다.
다섯 번째, 꿈이 있는 사람에게 운이 함께한다.
여섯 번째,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일곱 번째, 운은 사람을 타고 온다.
여덟 번째, 일상 속 작은 운을 발견한다.
아홉 번째, 남을 위하는 마음이 운이 되어 나에게 돌아온다.
열 번째 웃음과 운은 전염된다.
‘운성비’라는 말이 있다. 운성비는 작은 노력으로 운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운성비’를 올리는 좋은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한 가지만 꼽으라면 ‘긍정적인 표현’이다. 감사표현, 사랑표현, 격려 포현등 긍정적인 표현은 운을 끌어올린다. 운이라는 것은 감정과 연결이 되어 있어 내 감정이 좋은 상태가 되면 운도 더불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