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픈옹달 May 27. 2019

이제 루쉰에게로

중국역사문화기행 3기 #20 - 후기

드디어 차이나는 옹달 주간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헤아려보니 4월부터 시작해서 두 달간 글을 썼습니다. 총 19편의 글입니다. 편당 약 3,000자가 조금 넘으니 약 60,000자 정도 쓴 셈입니다. 일일이 헤아려 보지는 않았지만 그 정도는 될 거예요. 


몇 꼭지를 더 쓸 수도 있겠지만 6월부터는 좀 다른 데 집중하고 싶어 서둘러 마무리한 감도 있습니다. 주말을 빌려 2~3편씩 썼는데 나중에는 좀 밀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처음 마음을 지키지 못하고 그만 방만해지고 말았습니다.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었어요.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시도였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글을 쓰기는 했지만 이렇게 자유로이 약속을 잡고 글을 쓰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중간에 조금 태만하기는 했으나, 어쨌든 마침표를 찍었으니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는 있겠네요.


중국에서 돌아온 이후 채널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습니다. 제가 경험한 것, 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채널을 가꾸고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실었고 페이스북도 나름 열심히 관리했습니다.


브런치의 경우 '주간 매거진'으로 연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면 매주 포털 Daum 메인에 노출될 수 있어요. 지난번 <공자와 제자들의 유쾌한 교실>(링크)의 경우 그렇게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어요. 우선 연재가 확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짧은 글이어야 하고 등등 약간의 제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험상 실효성 있는 이득이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조회수는 많은데 수고롭게 쓴 글을 꼼꼼하게 읽는 사람이 있는지 도통 알 수 없었습니다. 매주 수천 명이 클릭했지만 몇 명이 읽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길이 없었어요.


이번 연재에서도 몇 차례 Daum 메인에 노출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주로 먹거리 이야기였는데, 역시 결국에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었네요. 숫자만 올라갈 뿐 별 사건이 벌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여 구독자를 모집하여 연재해보기로 했습니다. 과연 몇 분이 계실까 했는데 구독을 신청해주신 분들이 계셔 참 감사했습니다. 지면을 빌려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처음으로 구독자를 모아보았습니다.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물론 구독을 신청해주신 분만을 위한 글은 아니었습니다. 글은 브런치에 공개되었기에 누구나 볼 수 있었어요. 그래도 가능하면 구독을 신청해주신 분들께 먼저 공개되도록 신경 쓰곤 했습니다. 제 개인 SNS 등에는 일부러 나중에 소개하곤 했어요. 개별적으로 보내드리는 메일에 나름 다른 이야기도 넣어 보내드렸는데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청소년들과 함께 떠났던 지난 시안-청두 여행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그러나 중국 이야기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또 다른 여행, 루쉰기행 이야기를 연재하려 합니다. 시안에서 일행을 보낸 뒤 루쉰의 고향 사오싱, 그가 새로운 길을 도모했던 난징, 그가 말년을 보냈던 상하이 등을 돌아보았어요. 이를 또 하나의 글로 정리하려 합니다.


시안에서 상하이로 와서는, 루쉰의 행적을 좇는 여행을 했습니다. <자료집 표지>



이전 글이 그저 하나의 수기였다면, 다음 글은 루쉰의 행적을 좇는 동시에 그의 글을 소개하고, 루쉰의 사상과 삶을 제 나름대로 해석하는 글이 되겠습니다. 앞의 글과는 달리 좀 치밀하고 무거운 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 글도 구독자를 모집합니다. 다만 좀 다른 식으로 해보고 싶어요. 이번에는 구독자에게만 글을 공개할 생각입니다. 행여 브런치나 SNS 등에 공개하더라도 일부만을 나눌 거예요. 소수의 독자만을 위한 글쓰기를 하려 합니다. 그리고 장차 이 글을 팔아보려구요. 책의 형태로 만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수익구조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아직 제대로 꼴을 갖춘 글을 팔 수는 없으니 일단 구독자 '사전등록'을 진행합니다.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기 이전, 개발단계에서 사전예약할 경우 특전이 있기 마련이지요. 하여 사전등록 구독 신청자들께는 연재 종료까지 글을 무료로 배달해드립니다. (물론 이북이나 종이책으로 출판되면 구매하셔야 합니다. ;;) 정식 연재를 시작하면 유료 구독자를 모집할 예정입니다. 그러니 어서 '사전등록'을!


하나 더, 9월 중에 다시 중국에 가는 여행팀을 꾸려보려구요. 사실 생각보다 준비과정이 길고 많은 손이 가는데, 일단 수요조사부터 해보려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이 계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또 한 번 재미난 이야깃 거리를 만들어 보아야지요. 


백여 년 전 루쉰은 자신이 마치 깨뜨릴 수 없는 철의 방에 갇힌 듯 갑갑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어디에 취하지도, 어디에 굴복하지도 않고 나름의 길을 찾아간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는 것도 그와 비슷한 행위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 루쉰에게 고개를 돌릴 생각을 하니 문득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루쉰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 연구실에서 한 열린 강좌 내용으로 일단 갈음합니다. 차차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거예요. 





세줄 요약

1. 연재 끝 새로운 연재, 루쉰기행 시작 예정. 

2. 무료 구독 특전이 있는 '사전등록' 모집 및 여행팀 수요조사.

3. http://bit.ly/chinaongdal 클릭 & 신청 !!



매거진의 이전글 그래 또 언젠가 다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