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인문학서당 '상토로'의 글쓰기
좋은 정치인은 뭘까? 인터넷 뉴스를 쭉 읽었다. <하태경 “나이 들면 정신 퇴락”…손학규 면전 서 맹폭>, <법보다 6배 더 받는 국회의원 수당 … 어떻게?>, <색깔론에 노인 폄하’까지 … 정치 혐오만 키운 막말>, <외교부, 말로만 ‘무관용’ … 외교관 성추행 솜방망이 처벌> 인터넷에서 접한 기사 제목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부패 지수가 9위이다. 뉴스에서 만나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부패해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들은 앞으로는 깨끗한 척, 봉사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돈은 돈대로 받으면서, 일은 제대로 안 한다. 그리고 옳지 않은 것을 옳다고 하고 있고,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을 헐뜯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믿고 뽑을 만한 정치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얼마 전 SNS에서 글 하나를 읽었다. 만 75세 이상에게 투표권을 주면 안 된다 한다. 정치인들이 75세 이상의 표를 얻기 위해 청년들을 위한 공약은 줄이고 고령 노인을 위한 공약만을 내세운다는 것이다. ‘이 나라의 미래는 75세의 미래가 아닌 더 젊은 사람의 미래다.’라고 한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그 누구도 나이를 이유로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은 만 19세 이전까지는 투표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 이유로 학생들은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다. 학생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교육감 선거는 물론, 국회의원, 대통령선거에도 참여하지 못한다. 그 결과 정치인들은 학생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학생을 위한 공약 또한 잘 얘기하지 않는다.
좋은 정치인은 소외된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 선거제도에서 가장 소외되는 것은 학생들이다. 또한 사회에서 소외받고 있는 장애인, 저소득층, 노인을 더 보살펴야 한다.
맹자의 주장을 따르면 좋은 정치인, 혹은 왕은 이익보다 인의를 지켜야 한다. 자신의 사적인 이익을 채우는 것보다 백성과 함께 즐기고 국민에게 좋은 삶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좋은 정치인은 많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무리 완벽한 사람이라도 혼자만 완벽하다면 이 사회는 변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함께 행동해야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에서 양치기 소년은 사람들에게 계속 거짓말을 하다 정말로 늑대가 나타났을 때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우리 주변에도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며 입이 가벼운 친구가 있고, 늘 정직하고 입이 무거운 친구가 있을 수 있다. 남에게 하지 못할 나의 이야기를 누구에게 이야기할까? 고민을 들어준다 해도 앞의 친구는 위로해주는 말도 거짓일 가능성이 크고 내 고민을 다른 사람들에게 퍼뜨릴 수도 있다. 하지만 뒤의 친구는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그 비밀을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
좋은 정치인은 정직해야 한다. 잘못한 것을 잘못이라고 알고 반복하지 않는 것, 잘못을 저지르면 그에 맞는 책임을 지는 것, 그것이 좋은 정치인의 자질이다.
싸우고, 서로 물어뜯고 끌어내리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더러운 정치판에서 한두명의 좋은 정치인이 나온다고 큰 변화가 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정치인 뿐만 아니라 더 좋은 정치를 위해서 이 나라의 정치판이 완전히 뒤바뀌어야 한다.
현 정부는 그래도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 정부의 선거 슬로건으로 사용된 ‘사람이 먼저다.’라는 것도 앞에서 얘기한 좋은 정치인의 자질을 보여주는 문구라고 생각한다.
유튜브에서 정치에 관한 영상을 많이 접할 수 있다. 반은 자유한국당 그리고 반은 더불어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이들 사이에는 정말 큰 차이가 있다. 대부분 자유한국당의 영상은 논리 없이 얘기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정치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더불어 민주당 영상을 보면 충분한 증거와 논리를 가지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오직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남을 다스리는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 남을 다스리는 자리에 오르면 수많은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게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도 있듯이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먼저 모범을 보이고 정의로운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
* 서울사대부고 선농인문학당에서 쓴 글입니다.
* <오늘을 읽는 맹자>를 읽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