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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픈옹달 Jan 05. 2020

티켓팅, 여행의 첫걸음

중국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이웃나라입니다. 그러나 특수한 남북관계로 이 사실을 종종 잊곤합니다. 마치 섬처럼 고립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안타깝게도 현실도 그렇습니다. 언젠가는 기차를 타고 중국에 갈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먼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언젠가 국경을 넘어 중국에 가는 날을 고대해봅니다.


육로가 막힌 현재 상황에서 중국에 가는 길은 딱 둘입니다. 항공편과 배편. 저는 개인적으로 딱 한번 배편으로 중국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인천에서 칭다오로가는 배편이었는데요, 꽤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상상보다 커다란 배하며, 영화에서 보던 항구의 기러기들, 그리고 밤새 울렁이는 침상에서 잠을 청했던 기억까지. 당시 배를 탔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장 싼 교통편이었거든요. 


그러나 오늘날에는 영 매력이 없는 교통편입니다. 이른바 보따리 장사처럼 커다란 짐을 운반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저렴합니다. 빠르기도 하구요. 지금 찾아보니 웨이하이와 칭다오로 들어가는 배편이 있는데 왕복 가격이 20만원이 넘네요. 경우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칭다오의 경우 저가 항공을 이용하면 훨씬 싸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칭다오는 중국 도시 가운데 가장 가까워 항공권을 구하기 쉽습니다. 매일 항공편도 꽤 많구요. 여행 일정을 짜는데 꽤 편리한 축에 속합니다. 오전 일찍 출발하면 오전중에 칭다오 시내까지 도착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다른 도시는 조금씩 상황이 다릅니다. 비행시간이 길고 항공편이 많지 않아 고민할 거리가 많습니다.


정저우로 들어가는 항공편이 그랬어요. 대한항공에서 매일 운행하는데, 40만원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시안 항공권을 20만원대 후반에 구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꽤나 비싼 가격이지요. 게다가 운행 시간 및 거리도 시안이 더 긴데. 정저우의 경우 최근 이스타항공에서 저가 항공편을 운행하게 되었는데, 시간이나 금액 모두 영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닙니다. 현재 항공편은 가는 편이 밤 11시에 출발해 중국에 새벽 1시에 도착합니다. 뭐, 다음날 부터 일정을 소화하면 되니 그러려니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돌아오는 편은 더 힘듭니다. 새벽 2시에 타서 새벽 5시에 인천공항에 내려요. 


지난번 정저우로 들어갈 때엔 칭다오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선택했습니다. 20만원이 채 안되는 금액에 항공권을 구했으니 나름 선방한 꼴입니다. 문제는 경유가 쉽지 않았다는 데 있어요. 공항에 입국하면 입국 수속을 다 한 뒤에 다시 국내편으로 갈아타야 합니다. 국내편 수속은 국제편보다는 약간 간단하지만 그래도 꽤 꼼꼼합니다. 저는 수하물에 노트북이 있었는데 국제편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국내편에서 문제가 되어 짐을 열고 검사를 맡은 일도 있습니다.


공항에서 체류하는 시간도 있고, 환승에 번거로움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아무래도 언어의 문제일 것입니다. 중국 여행은 중국어를 할 수 있느냐 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크게 갈리니까요. 국내선은 영어로 응대하는 것이 영 불편하기 마련이니 문제가 생겼을 때 적절하게 대응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엔 중간에 경유편 탑승구가 달라졌는데 하마터면 모르고 지나칠뻔 했습니다. 


그러니 가능한 직항편으로 시간적으로 금전적으로 가장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항공권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행히 중국의 대도시마다 고속철도가 놓여 있어서 생각보다 재미있게 여행 경로를 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경우가 그렇습니다. 난징으로 들어가서 뤄양과 카이펑을 들린뒤 난징으로 나오는 경로는 예전 같으면 상상하기 힘든 경로였어요. 지난번 시안-청두 경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시안에서 청두까지 약 750km인데 고속열차를 이용하면 약 3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합니다. 난징에서 뤄양도 비슷하네요. 따라서 항공편으로 이동 가능한 주요 도시와 고속철도로 이동 가능한 도시들을 알아보면 생각보다 재미있는 여행 일정을 짤 수 있을 것입니다.


항공권과 열차표 구매는 모두 트립닷컴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항공권과 열차표를 모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습니다. 항공권의 경우에는 저가 항공권의 특가 항공권을 제외하면 대체로 트립닷컴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중국계 기업이다보니 중국 여행에 최적화되어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중국 여행 준비에 앞서 항공권 구매, 특히 왕복 항공권 구매는 필수입니다. 대체로 여행 비자를 발급받아야 할텐데 비자에 필요한 준비서류 가운데 하나가 왕복 항공권 바우처니까요. 항공권을 마련했다면 열차표를 예매할 차례입니다. 한 도시에서만 여행을 즐긴다면 상관없지만 도시와 도시를 오간다면 고속열차를 이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꽤 쾌적할 뿐만 아니라 중국의 여러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물해주기도 합니다.


중국에 있다면 열차표를 예매할 방법이 여럿 있지만 한국에 있으면 아무래도 트립닷컴 사이트가 가장 수월한 방법입니다. 예매 수수료가 불만이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행여 더 좋은 방법을 아는 분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열차표 예매에는 여권에 기입된 정보가 모두 필요합니다. 나중에 열차표를 수령할 때 여권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열차표는 가능한 빨리 예매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적어도 한달 전에는 예매를 해야 원하는 시간에 표를 구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한 달 전에 티켓 예약 확정이 되며, 좌석 번호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립닷컴의 경우 한달 전에서 예매가 가능하기는 한데, 일단 예약 신청을 걸어둔 상황이며 예매 확정까지는 조금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참고로 한번에 최대 5명까지만 예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열차표 예매에서 가장 큰 불만은 원하는 자리를 정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예매가 늦거나 하면 자칫 일행과 떨어진 자리를 얻는 수가 있어요. 그러면 그것대로 골칫거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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