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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픈옹달 Mar 12. 2021

장자익 : 소요유 1

번역해보자

장자강독(https://zziraci.com/lecture/duzhuangzi)에 따라 장자 텍스트를 옮깁니다.
번역에 대한 문의는 댓글로 남겨주세요.


소요유제일

逍遥遊第一


【郭注】
크고 작은 것에 차이가 있으나 자기에게 알맞는 곳에 놓여있다. 사물은 그 본성을 따르고, 일은 그 능력에 맞아 각기 그 분수에 맞으면 '소요'함은 똑같다. 
夫小大雖殊。而放於自得之場。則物仕其性。事稱其能。各當其分。逍遥一也。


【筆乗】
'소요逍遥'는 옛날에 '소요消揺'라 하였다. 황기복은 이렇게 풀이했다. '소消'는 햇볕이 비춰 얼음이 녹는 것과 같다. 비록 얼음이 녹더라도 그 본체는 사라지지 않는다. '요揺'는 배가 다니면 물이 출렁이는 것과 같다. 물이 출렁이지만 물은 상하지 않는다. 세상에 노니는 것도 이와 같으니 오직 도를 체득한 사람만 가능한 일이다. 
逍遥古作消揺。黄幾復解云。消者如陽動而冰消。雖耗也不竭其本。揺者如舟行而水揺。雖動也不傷其内。遊於世若是。惟體道者能之。

* 消(소) : 사라지다
* 耗(모) : 소모하다. 없애다


<장자금주금석>

<소요유>편은 공적, 명성, 이익, 봉록, 권력, 세력, 벼슬, 지위의 속박을 깨뜨려 정신의 활동이 아무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자재의 경지에 이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편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번째 부분은 우선 광대무궁한 세계를 묘사한다. 이어서 '작은 앎은 큰 앎에 미치지 못한다(小知不及大知)'는 말로 '작고 큼의 구분(小大之辨)'을 언급하고 이어서 공적이 없고(無功), 명성이 없으며(無名) 자아중심을 깨뜨려 천지정신과 왕래하는 것을 말한다. 두번째 부분은 '천하를 양위함(讓天下)'으로 명성과 공적을 버려야 함을 말한다. 이어서 '견오가 연숙에게 묻다' 부분에서 자아가 없는(無己) 지인至人의 정신 세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혜시와 장자의 대화를 통해 큰 것을 씀, '쓸모없음의 쓸모(無用之用)'에 대해 말한다. 




아득한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어. 그 이름은 곤인데, 그 크기가 몇 천리나 되는지 알 수 없지. 이 물고기가 변하여 새가 되어. 그 이름은 붕인데, 그 크기가 몇 천리나 되는지 알 수 없지.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 높이 날아가면 날개가 마치 하늘의 구름처럼 보여. 이 새는 바다를 출렁이며 아득한 남쪽바다로 날아가. 여기서 아득한 남쪽 바다란 천지天池, 하늘의 연못이라 할 만한 곳이지. 

<제해>라는 기이한 책에도 기록되어 있어. "붕이 남쪽으로 날아가면 물은 삼천리나 높이 솟아. 바람을 타고 까마득히 구만리를 올라가, 거기서 반년토록 쉰다고 해."

아지랑이가 하늘거리고 티끌이 날아다니며 살아있는 것들이 숨을 쉬지. 하늘은 푸르고 푸른데 그게 본래 그 색깔일까? 아니면 까마득히 멀어 다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일까. 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때에도 그렇겠지. 

北㝠有魚。其名為鯤。鯤之大不。知其幾千里也。化而為鳥。其名為鵬。鵬之背。不知其幾千里也。怒而飛。其翼若垂天之雲。是鳥也。海運則将徒於南冥。南冥者天池也。齊諧者志怪者也。諧之言曰。鵬之徒於南冥也。水擊三千里。搏扶揺而上者九萬里。去以六月息者也。野馬也塵埃也。生物之以息相吹也。天之蒼蒼。其正色邪。其逺而無所至極邪。其視下也。亦若是則已矣。


<장자집석>
남쪽 바다란 자연의 커다란 못이다.
那南海,就是天然大池。

그 새는 유월의 커다란 바람을 타고 날아간다.
它是乘着六月大風而飛去的。


명㝠은 바다이다. 혜강 "아득하고 아득하여 끝이 없다는 뜻이다." 동방삭의 <십주기十洲記> '물의 색이 검은 것을 명冥이라 한다.' 
수천지운垂天之雲 : 수垂는 가장자리(邊)라는 뜻이다. 붕새의 크기가 마치 하늘 한편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
제해齊諧 : 사마표司馬彪, 최선崔譔 모두 '사람의 이름'이라 하였다. 양나라 간문제簡文帝는 '책 이름이다' 하였다,
위로 올라가는 바람을 '부요扶揺'라고 한다. <이아爾雅> : '부요扶揺를 표颷, 회오리 바람이라 한다.'
야마野馬 : 천지 사이의 바람(氣)이다. 마치 야생마가 달리는 것과 같다. 
진애塵埃 : 먼지가 흩날리는 것처럼 바람이 어지러이 부는 것이다. 
㝠海也。稽康云。取其冥冥無涯也。東方朔十洲記云。水黑色謂之冥。垂天之雲。垂猶邊也。其大如天一面雲也。齊諧司馬及崔竝云。人姓名。簡文云。書名。上行風謂之扶揺。爾雅云。扶揺謂之颷。野馬天地間氣。如野馬馳也。塵埃氣蓊鬰似塵埃揚也。

* 사마표, 최선, 양간문제 : 동양고전DB 참고 http://db.cyberseodang.or.kr/front/alphaList/BookMain.do?bnCode=jti_3n0301&titleId=C6&compare=false
* 颷(표) : 회오리 바람
* 蓊鬰(옹울) : 우거지며 울창하다



번역 후기


- 원문은 중문 위키문헌을 참고했습니다. <한문대계본>에 따라 일부 글자를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https://zh.wikisource.org/wiki/%E8%8E%8A%E5%AD%90%E7%BF%BC_(%E5%9B%9B%E5%BA%AB%E5%85%A8%E6%9B%B8%E6%9C%AC)/%E5%8D%B71

- 번역은 직역투를 벗어나 의미가 통하도록 옮기는 것을 우선으로 합니다. 원문과 대조해보면 의역한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 <장자> 본문, 장자익>의 주석, <장자익>에 붙은 곽상의 주석을 옮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진고응의 <장자금주금석>을 참고하여 금석今釋, 현대 중국어로 풀이한 부분 가운데 메모할 부분을 옮겨두었습니다. 

- 한국어 번역본을 참고하여 각 번역본의 번역과 비교하여 메모해두고 싶은데 여력이 나지 않습니다. 뒷일로 미룹니다.

- 초벌 번역입니다. 오탈자가 있을 수 있으며 일일이 고치지는 않습니다. 개인 컴퓨터 파일은 계속 업데이트 하고 있습니다. 고로 언제 본 글을 삭제하고 새로 게시물을 올릴 지 모릅니다. 

- 모든 번역을 제 손으로 하고 있습니다. 번역에 대한 문의는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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