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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픈옹달 Jan 22. 2022

고육지계, 힘보다는 속임수가 강한 법

각양각색 삼국지 4강

1. 어지러운 세상엔 영웅이                        


삼국지의 여러 인물 가운데 조조는 매우 흥미로운 인물입니다. 그는 본래 환관의 손자였어요. 아버지가 환관의 양아들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 환관은 임금의 하인과 같은 존재였어요. 자연히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곤 했답니다. 그러나 조조는 자신의 출세를 아랑곳하지 않고 꿈을 키워갔어요. 그 마음속에는 남모르는 야심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관상을 잘 보는 사람을 만나는 기회가 있었어요. 그는 조조의 얼굴을 보고 이렇게 말했답니다. "평화로운 시대에는 빼어난 신하겠지만, 어지러운 시대에는 야심을 품은 영웅이겠군." 조조는 그 말을 듣고 빙그레 웃었다고 해요. 


조조는 한 때 동탁을 암살하려 시도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그 시도는 실패하고 고향으로 도망쳐 옵니다. 동탁의 심복 여포에게 걸려 목이 달아날 뻔했던 까닭이예요. 고향에 돌아와 군대를 모아 동탁을 공격할 계획을 세웁니다. 함께 동탁을 치자고 각지의 인물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지난 시간 보았듯 여러 영웅들이 힘을 모아 동탁에 맞서 싸웠습니다. 그러나 완벽하게 동탁을 몰아내지는 못해요. 저마다 생각이 달라 결국 뿔뿔이 흩어졌거든요.


훗날 동탁이 죽자 조조는 힘을 키웁니다.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었어요. 동탁은 탐욕스럽고 무자비했지만 조조는 달랐습니다. 조조는 매우 지혜로운 인물이었고, 그를 돕는 인물도 많았어요. 조조는 신분을 가리지 않고 재능있는 인물을 끌어모았습니다. 게다가 동탁처럼 황제를 곁에 두어 당당히 위세를 뽐냈습니다. 조조에 견줄 수 있는 인물은 없어 보였어요.


동남쪽의 손권, 그리고 서남쪽의 유비가 각기 세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전쟁을 벌이면 거뜬히 이들을 몰아낼 수 있어 보였습니다. 결국 조조는 수많은 군사를 모아 남쪽으로 나아갑니다. 유비와 손권의 세력을 꺾고 천하의 유일한 지배자가 되려 했어요. 천하통일天下統一을 이루고자 했던 것이지요. 바로 적벽대전赤壁大戰이라 불리는 전쟁이 벌어지려 하고 있습니다.                        




2. 바람이 불어 배들을 불태우니                        


조조는 엄청난 숫자의 군대를 이끌고 항복을 권했습니다. 손권의 신하들 가운데 조조에 맞서 싸우기보다는 항복을 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어요. 소문에 의하면 100만의 병사가 몰려온다는데 도무지 이길 가망이 보이지 않았거든요. 이때 제갈량이 등장합니다. 유비와 손권이 힘을 합치면 충분히 조조의 군대를 맞서 싸울 수 있다고 손권의 신하들을 설득합니다. 


그렇게 유비와 손권의 군대는 힘을 합쳐 조조에 맞서 싸우기로 마음먹습니다. 양쯔강을 사이에 두고 북쪽에는 조조의 군대가 남쪽에는 유비와 손권의 군대가 자리 잡았어요. 양쯔강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매우 넓고 긴 강입니다. 이 강을 사이에 두고 수많은 병사가 늘어선 모습은 장관이었어요. 밤이면 군대의 횃불이 환한 낮처럼 강을 비추었습니다.


몇 배나 많은 조조의 군대를 어떻게 상대할까. 제갈량은 조조의 군대가 물에서 싸워보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 냅니다. 육지에서만 싸웠기 때문에 배를 타고 싸우는 싸움에는 약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그 많은 숫자를 한번에 상대하기는 버거운 법. 화공火攻, 불로 공격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제대로 화공을 쓰려면 상대가 대비하지 못하도록 속여야 하잖아요. 결국 한 인물이 스스로를 희생해요.


황개는 오나라 장수로 이름이 난 인물이었어요. 당시 오나라 군대는 주유라는 젊은 인물이 이끌고 있었답니다. 황개는 일부러 주유와 다툰 척하고 조조에게 항복했어요. 그냥 항복하면 의심 많은 조조가 믿지 않을 테니 매질을 당해 피투성이가 된 몸으로 조조를 찾아갑니다. 온몸이 망가진 채로 항복하러 온 황개를 보고 조조는 마음을 놓았답니다. 황개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도 했지요.


이처럼 누군가를 희생해서 남을 속이는 계책을 고육지계苦肉之計라고 해요. 남을 속이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희생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큰 것을 얻기 위해서는 작은 것을 포기할 수도 있어야 하는 법. 결국 조조는 제갈량과 주유의 화공을 맞아 모든 군사를 잃고 북쪽으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어요. 조조의 병사를 실은 수많은 배가 불에 타버렸습니다. 그 불빛이 강과 산을 붉게 물들였다고 해요. 그렇게 붉게 물들인 그 땅의 이름을 지금도 적벽赤壁이라 부른답니다.


전쟁에서 패배한 조조는 천하 통일의 꿈을 접어야 했어요. 그렇다면 유비와 손권 두 세력은 어땠을까요?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기도 합니다. 조조의 군대를 몰아내자 둘 세력은 평화를 유지할 수 없었어요. 주유는 꾀를 내어 제갈량을 비롯한 유비의 세력을 꺾고자 합니다. 그러나 제갈량은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지혜를 가지고 있었어요. 주유의 계책은 성공하지 못합니다. 도리어 제갈량의 꾀에 말려들어 크게 당하고 말아요.


주유 역시 매우 빼어난 인물이었어요. 주유는 스스로 꾀에 있어서는 적수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제갈량도 자신의 꾀로 쓰러뜨릴 수 있다고 여겼지요. 그러나 막상 제갈량을 맞이 상대해보니 자기가 도무지 상대할 수 없는 인물이었어요. 자신이 넘볼 수 없는 인물을 만나자 주유는 크게 절망하고 맙니다. 결국 그는 피를 토하며 죽었다고 해요. 주유는 죽기 전에 이 말을 남겼다 하지요. "하늘은 이미 주유를 낳았는데, 또 어찌 제갈량을 낳았단 말인가? 既生瑜,何生亮?"






:: 읽기쓰기 교안


:: 초등학생을 위한 교안이라 많은 내용을 생략했습니다. 읽고 의견주시면 반영해 다듬도록 하겠습니다. 2월부터는 각양각색 삼국지 이후 공자Talk논어Talk 라는 이름으로 공자와 제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논어> 문장을 익힙니다.


https://zziraci.com/kongzi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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