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를 대하는 환자의 자세.

환자는 아프기 때문에 옆에 있는 사람을 못살게 구는 경우가 많다. 어쩌겠는가. 아프면 그 순간 감정조절이나 타인에 대한 배려 따위는 날아가 버리는 것을…… 매번 나의 말투와 행동을 후회하지만 이성적인 환자가 되기에는 나의 상황이 이성적이지 않다. 

매번 아내는 피해자다. 환자의 보호자가 되어야 했고 경제적으로 가장이 되어야 했다. 강제적으로 어깨에 커다란 짐을 짊어지게 된 것이다. 요즘 장사가 예전 같지 않아서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은 것 같다. sns에 잘 나가는 가게들의 피드를 보면서 우울해하곤 한다. 

눈치 없게도 나는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질타를 한다. 방금 전에도 그런 비슷한 말들을 쏟아내다가 글을 쓰면서 반성을 하고 있다. 방금 전에 미안하다고 사과를 여러 번 했다. 

이와 비슷한 일들이 참 빈번하게 일어난다. 더욱이 환자이다 보니 주변 환경과 현실들을 더욱 예민하게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버럭 해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항상 미안함을 느끼지만 괜히 더 심술을 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더는 생떼만 부리는 환자 남편이 되지 않기 위해 저녁을 준비하는 시간에 하루 동안의 나의 행동을 훑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자칫 아내가 도망갈지도 모른다. 만약 내가 생떼를 너무 부렸다고 생각이 되면 아까 미안했다고 사과를 한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하다. 

아내는 바로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다. 아까의 억울함과 황당함을 토로한다. 때로는 눈물도 흘린다. 이때 내가 아내의 말을 맞받아 치거나 바로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기분 나빠하면 안 된다. 아내가 받아줄 때까지 사과를 해줘야 한다.

아내가 나의 이런 노력을 아직은 알지 못할 수도 있다. 본인이 느껴져야 의미가 있으니깐. 이 글을 읽으면 코웃음을 칠지도 모른다~ ㅎㅎㅎ

암튼 환자라도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를 원한다면 노력이 필요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행복한 결혼생활도 노력이 수반되어야 함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