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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신애 Mar 30. 2019

벚꽃

봄이 언제왔다 가는지

벚꽃

 벚꽃

                         ----------- 신애


약속도 없이 찾아오면

가는 뒷모습을 먼저 본다


등을 보이며 오는 가련한 발자국 소리

만나도 곧 돌아갈 야속한 얼굴이여

뚝뚝 떼어 흩뿌리면

길은 꽃잎 강이 되고


겨우내 기다림

홀로 지던 무거움을 동여매고

강물에 띄워 보낸다


등으로 사랑을 보이는 자여

바람에 흔들리고

이내 손가락 마디 뚝뚝

끊어지기도 하는

굴곡을 가진 얼굴이여


물은 마르기 마련

어서 발을 담그면

두 손 잡아 일으키고


얇게 흔들리는 손바닥을

이마 언저리, 열을 식혀주고

마른 강물 위로

먼저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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