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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면 사랑

by 최신애

비 오면


------신애


빽빽한 빗줄기

안개처럼 허공을 채운다

내리던 비가 공중에 멈춰

뿌옇게 되면


네가 우산 밖으로 버려서

가 쏟아진다


우산의 이유를 묻는

정류장 얇은 처마 끝에

목구멍까지 나온 말이 매달린다


주춤거리는 뒷모습

가로막는 우산들 사이로

떨어지는 말이

툭툭 털고 따라간다


젖은 길

던진 우산 위로

뜨거운 비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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