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신애 Jul 28. 2019

비 오면 사랑

비 오면


                             ------신애


빽빽한 빗줄기

안개처럼 허공을 채운다

내리던 비가 공중에 멈춰

뿌옇게 되면


네가 우산 밖으로 버려서

쏟아진다


우산의  이유를 묻는

정류장 얇은 처마 끝에

목구멍까지 나온 말이 매달린다


주춤거리는 뒷모습 

가로막는 우산들 사이로

떨어지는 말이

툭툭 털고 따라간다


젖은 길

던진 우산 위로

뜨거운 비가 쏟아진다


작가의 이전글 당신의 닭볶음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