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신애 Jul 13. 2020

2차'나도 작가다' 응모, 낭패확신

7월 12일이 무슨 날인지 브런치 작가들은 잘 알겠죠? 나도 작가다 2차 공모전의 마감 날짜입니다. 저는 1차에도 시시껄렁한 글에 공모전 해시태그를 달아 응모했고 자업자득으로 짤 없이 떨어졌죠. 그리고 다시는 응모하지 않으리라는 결심을 했습니다. 더 열심히 잘 써서 당선되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그러던 찰나, 부모님 글을 쓰면서 나의 도전과 실패 이야기로 응모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마감날 올리는 글을 고쳐 쓰고 해시태그를 달았죠. "나도 작가다" 브런치 여기저기 1차에 당선되어 방송국을 다녀오는 사진과 글이 즐비하게 올라오더라고요. 부럽죠. 전생에 나라님을 구하셨는지 묻고 싶더라고요. 그래도 할 말은 있었어요. 진지하게 쓰고 오랜 퇴고로 정제된 글을 응모한 적 없었다고 스스로 이유를 댓죠.


그런데 2차 응모로 글을 발행하고 뭔가 뒤가 찜찜한 거죠. 이번 글은 신경을 썼는데, 글자 수가 부족하긴 해요. 그래도 근거 없는 희망을 가지려고 했어요. 그런데 확실하게 낭패를 볼 이유를 찾았네요. 1차 공모전 소식에서 각 차시별 주제가 다른 게 뒤늦게 생각났어요. 마감날 게시했으니 심사하시는 분들은 키워드에 안 맞는 글이라 바로 아웃하실 게 분명합니다.


이렇게 허술해서는 작가 하겠습니다. 힘내라 힘! 하려 글 쓰는 게 아닙니다. 너무 어이가 없고, 구멍투성이의 나 자신이 우스워서 한 글자 남깁니다. 이번에 또 낭패라고 만방에 알리는 거죠.  브런친 작가가 만 단위가 넘는데 무에 부끄럽겠습니까. 경쟁자가 넘쳐나는 곳에 낙방의 소식은 당연지사지요.

브런치가 저의 이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응모한 글의 전편에 해당하는 글을 오전에 메인으로 간택해주어 조회수가 치솟고 있습니다. 그러면 된 거죠. 기분이 나쁘지는 않네요. 앞으로 넘어지나 뒤로 넘어지나 코피 터지는 건 같죠. 앗, 코피는 아니고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거죠.  당선되지 않을 글을 부여안고 울며불며 아쉬움을 논할 필요가 있나요. 그리고 1차는 그리 아쉽지도 않았어요. 작년에 처음으로 브런치 북도 몇 권이나 만들어 응모했는데 다 떨어지는 제가 갑자기 날개를 달 수 있을까요. 이렇게 저의 수준을 잘 아는 제가 이렇게 쿨한 척하고 3차시에 또 응모할게 분명합니다. 3차 공모전에는 글자 수도 꽈꽉채우고 무게도 팍팍 싣고 키워드에도 딱 맞는 글을 써서 응모할 거예요.


저의 허술한 구멍은 1,2차 낙방이 부끄럽지 않으려는 고도의 전략이 아니었다는 점, 이토록 허술함으로 무장한 저도 작가라는 점을 온 세상에 널리 공표하여 더 정진할 것을 다짐하려 얼굴 디밀어 봅니다.


2차 응모하신 모든 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1차 낭패하신 작가님들도 모두 열정의 불이 꺼지지 않으시길. 허술해도 오늘도 달리는 제가 있잖아요. 제가 2차 낙방의 기초석을 깔면 한자리는 다른 분에게 돌아갈 테니까요. 님들은 꽃길만 걸으소서.

시골 산장에 들러 분위기 있다고 찍었더니, 조명에 벌레 한마리의 미친 존재감~

1차 주제가 나의 도전기였다면

2차는 나의 실패기 라는데 저는 실패를 품은 도전기여서,,, 완전 낭패입니다.


아래  어정쩡한 저의 응모글

혹시라도 읽어보고 싶으시다면,, 뭐 쩝!

 클릭 한 번이면 쉽죠.

https://brunch.co.kr/@zzolmarkb6sm/832


매거진의 이전글 동네 유일 '핫'한 여자가 되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