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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기 글쓰기

날 개

by 최신애

출간을 준비합니다.

교정하고 있는데, 촉박할 때 항상 딴짓이죠.

창 밖에 생을 바치는 소리가 너무도 열렬해서

시를 아니 쓸 수 없습니다.

가을 때문입니다.

가을에 찾아오는 병입니다.

시 쓰기,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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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부른다

창 밖 풀숲에서

생을 얇게 펼친

메마른 날개


들을 때까지

귀 기울일 때까지

비비다 찢어진 날개를

잇고 이으며

그대는 가을이 된다.


소리가 묻은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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