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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후 Oct 14. 2020

불쑥 찾아오는 외로움의 의미.

외롭다는건 잘 나아가고 있다는 것.


 쓸쓸한 계절인 가을이다. 더운 여름에서 찬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 되면 '가을탄다' 라는 말을 많이 할 만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갑자기 추워진 것도 있고 지독한 더움에서 넘어가는 선선한 날씨가 마음의 동요를 줄여주는 것도 있다. 하지만 꼭 날씨 탓만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움을 가지고 산다. 혼자 지낼때는 물론 사람들과 함께 있을때에도 외로움은 언제나 갑자기 불쑥불쑥 마음에 찾아온다. 



 나도 외로움이 갑자기 찾아오는 때가 많았다. 집에 혼자 있을때 갑자기 찾아올때도 있고 노을이 지는 저녁하늘을 바라볼때,  불이꺼진 집에 들어가 혼자 있을때, 하물며 친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때도 불쑥불쑥 찾아오기도 한다. 한번은 너무 외로움이 커서 견디기 힘든날도 있었다. 그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생각에 꼬리에 꼬리를 물며 나를 더 깊은 곳으로 빠뜨렸다. 그럴때는 정말 내가 우울증에 걸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외로움이 오는 과정이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나는 인간이 죽기 전 까지 피할 수 없는 감정 중의 하나가 외로움이라 생각한다. 어느 하나 예외 없이 누구나 외로움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외로움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사람마다 각각 다르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깊은 수령에 빠질 수도 있고 내가 한 차례 성숙해지는 단계가 될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 외로움이 찾아오면 그냥 아무 이유 없이 견딘다. 절때 누구에게 연락하거나 하지 않는다. 힘들지만 그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바라보면서 지나가게 놔둔다. 마음이 허하고 쓸쓸하다. 때로는 누군가 옆에 있어줬으면 한적도 많다. 하지만 나는 여러 이런 상황을 거치면서 깨닳은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확신하건데 반드시 이 감정은 지나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지나간 자리에는 더 단단한 나만의 근육이 생긴다. 조금 더 깊이 나 자신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다. 그야 말로 내가 한차례 익어가는, 성숙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누군가를 만나서 풀거나 이리저리 사람을 찾는다면 결코 진짜 자신을 만날 수 없을 것이다. 유난히 외롭고도 쓸쓸한 계절인 가을이 온다. 지금 외롭다면 생각을 바꿔 조금 더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책도 좋고 평소에 못해봤던 좋아하는것을 해보는 것도 좋고 무엇이든 좋다. 이것만은 기억했으면 한다.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이 행복해야 남과의 시간이 진정 행복 할 수 있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뎌본 사람 만이 얻을 수 있는 특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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