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을 통해 치유되는 나.
얼마 전, 이유 없이 찾아오는 무기력함에 하루 종일 누워있었던 적이 있었다. 뭔가에 큰 충격을 받지도 않았고 무엇인가 잃지도 않았으며 삶에서 우연히 오는 그런 시련이 왔던 것도 아니다. 이유는 딱히 없고 그냥 계속 누워있으며 잠을 청하고 싶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계속 쉬고 싶었다. 뭔가를 하기도 싫었고 다 귀찮았다. 그 시기가 오래가진 않았지만 대충 생각하기를 나 스스로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었던 것 같았다. 시련이라는 긴 터널을 누구 하나 없이 나 혼자 뚜벅뚜벅 걸어가는 느낌이었다. 뭔가 빨리 뛰어가서 얼른 이 터널을 지나고 싶었지만 그 뛸 힘조차 없었고 굳이 또 그러긴 싫었다.
이런 상황이 한두 번 온 것은 아니다. 나 스스로가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어도 삶은 한 번씩 큰 시련과 아픔을 나에게 던진다. 잘 나가다 가도 한 번씩 오는 이런 불행의 요소들이 나의 성장가도를 멈출 때도 많았다.
조금 어렸을 때는 그런 상황이 왔을 때 나는 억지로 "이것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야!" 하며 나를 더 밀어붙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럴수록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대부분은 다 잘 안되었고 오히려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더 받았던 것 같았다. 쉽게 말하면 뭔가를 해도 제자리걸음이었다.
힘든 이 터널을 지날 때에 나에게 잘해주지 않는다면, 그 터널의 마지막을 지났을 때의 나는 더 안 좋아져 있을 확률이 높다. 삶에서 오는 슬럼프나 역경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 시간이 지나고 난 뒤 내가 얼마나 더 성장했는지 결정할 것이다.
힘들면 쉬었다 가면 된다. 그냥 나에게 한 발짝 떨어져 나를 온전히 바라봐주어야 한다. 그때서야 나의 참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사람과 내 머리는 몰라도 내 영혼은 항상 말하고 있다. "나를 좀 더 아껴 주세요!"
산책도 하며 맛있는 것도 먹고 나 스스로를 아끼면서 그렇게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은 나를 고요하고 평온한 환경 속에서 아무런 압박이나 속박 없이 편안한 휴식을 취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휴식에서 내 영혼이 진정으로 원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찾아온다. 이 세상에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시련과 고통, 힘든 시기는 반드시 찾아온다. 그러나 이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분명한 것은,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 시간이 나에게 거름이 될 수도, 진짜 고통이 될 수도 있다.
빨리 간다고 해서, 늦게 간다고 해서 내 인생의 의미가 더 뚜렷해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나의 매 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있다. 행복도 불행도 각자가 받아들이기 나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