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강도
모든 것이 그렇듯 컵도 무언가로 만들어진다.
그 무언가는 참 다양해서
어떤 컵은 아주 단단하고 또 어떤 컵은 잘 깨진다.
사실 이 강도는 점점 무언가 보다
어떻게, 어떤 시간들을 지나왔는지에 따라 더 단단해지기도, 더 물렁해지기도 한다.
때문에 누군가의 컵이 조금 딱딱해보이거나
물렁해보이는 것이 온전히 그 사람이 그렇게 만들거나 그러려고 한 것은 아닐 수 있다.
어쩌면 그래야만해서,
그런 시간들이어서,
그런 컵으로 만들어졌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