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5일 저녁
어린이날이라는 게 이유는 아니었다. 어쩌면 무의식에서 어린이날과 김밥이 연결됐을지도 모르겠지만. 지난번에 사온 김밥 재료가 남아있기도 했고, 김밥이 먹고 싶다는 기분이 들어서 점심때 김밥을 말아서 먹었다. 그리고 남은 김밥으로 저녁을 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다가, 냉동실에 있는 만두가 떠올랐고, 김밥 + 만두 + 라면의 조합이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인분의 양을 가늠하는 것은 언제나 힘든 일이긴 한데... 이미 라면 한 개와 김밥 한 줄이면 나의 1인분 용량을 넘는 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두는 조금만 굽는 게 잘 안 된다. 게다가 식사를 준비할 때는 언제나 배가 고픈 상황이니까 생각보다 조금씩 더 만들게 된다. 그래서 결국은 남았다. 잘 보관했다가 야식으로 먹어야지.
아까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주차장에 세워두었던 차를 밖으로 꺼내 비를 맞을 수 있는 자리에 두었다. 최근 꽃가루와 먼지가 쌓여서 더러워졌었는데, 이제는 비에 씻겨서 조금은 봐줄 만 하게 되었다. 다시 주차장에 넣어야 하는데, 귀찮으니 잠깐 - 그러니까 다음번에 차를 쓸 때까지 세워두기로 했다.
드디어 날파리 한 마리가 방안을 날아다니고 있다. 걱정이다. 모기가 들어오기 시작하면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