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2일 점심
자주 발현되는 '귀찮음'에 대비해서 다양한 즉석식품을 채워두는 편이다. 그중에서 항상 끊이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은 3분 즉석 카레와 돈까스. 그리 비싸지도 않고, 데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조리도 간단하다. 물론 돈까스는 맛있게 데우려면 프라이팬에 기름을 좀 많이 두르고 튀기듯이 데우기 때문에 좀 귀찮긴 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저렴한 분식집 돈까스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아침부터 서류를 몇 가지 준비하기 위해서 돌아다니다가 집에 돌아와서 궁둥이를 붙이고 나니, 갑자기 카레 돈까스가 먹고 싶었다. 캐주얼한 일본 식당이나 분식집에서 자주 시켜 먹는 음식.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
밥과 카레. 거기에 돈까스를 더했으니 결코 가벼운 음식은 아니다. 오랜만에 점심을 거하게 먹었다. 며칠 전에 끓인 된장국은 슬슬 꺾이려고 하고 있다. 내일까지 버틸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 상태. 어쩌면 내일 음식물 쓰레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요 며칠 머릿속에는 온통 한 가지 생각뿐이다. 어쩌면 대학을 졸업할 때부터 고민하던 것. 평생 가지고 살아야 하는 고민일지도 모르겠다. 자신감 넘치게 회사를 박차고 나올 때, 드디어 이 고민이 끝났다고 생각했었는데, 여전히 같은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