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새해맞이 여행 - [4부] 유유자적 구마모토
처음으로 분리수거 쓰레기를 내놓은 다음 날의 아침입니다. 제대로 내놓은 걸까? 혹시 내 것만 안 가져간 건 아닐까? 괜한 불안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한 번 확인해 보니, 제대로 수거해 가셨군요.
자, 구마모토에서는 아직 2주 이상을 지내야 하고, 가고시마에 내려가기 전에도 약 일주일 정도 지냈기 때문에 쓰레기가 많이 쌓였습니다. 그래서 가고시마에서 돌아오자마자 쓰레기 배출 방법을 여기저기서 알아봤습니다.
일단 집주인에게 쓰레기 배출 장소를 확인해야 했습니다. 이건 인터넷 검색 같은 걸로 알 수 있는 게 아니었어요. 하지만 대충 눈치를 챌 수는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별 관심이 없어서 그냥 지나쳤던 곳이 관심을 가지고 보니 쓰레기 배출 장소인 경우가 많더군요. 역시 관심이 생겨야 알아볼 수 있나 봅니다.
이렇게 보니까, 누가 봐도 쓰레기 버리는 곳 같이 생기긴 했죠? 동네 구석구석에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긴 하지만 잘 보면 안내문도 붙어 있고, 쓰레기 배출 장소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택가에는 그냥 구역을 대충 만들고 비닐망을 덮어둔 곳이 많은데요. 고급 맨션일수록 좀 더 깔끔하게 구역을 나눠두는 등 신경을 쓴 모습도 보입니다.
배출 장소만 알았다고 끝은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쓰레기 배출하는 날 재활용품이나 쓰레기를 모두 한꺼번에 내놓는데, 일본에서는 요일마다 내놓는 쓰레기의 종류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제가 묵고 있는 곳은 월/목요일에 타는 쓰레기, 수요일에 재활용 종이류, 격주 토요일에 캔/병, 격주 토요일에 페트병 등을 내놓도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정보는 구마모토 시청 홈페이지를 확인해 볼 수도 있는데, 이상하게 구마모토 시청 홈페이지는 트래픽 문제로 접속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라인 메신저에 구마모토 시를 친구로 등록하면 이것저것 중요한 정보를 메시지로 알려주기도 하고, 메신저를 통해서 봇에게 다양한 생활 정보를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그중에서 쓰레기 배출 방법을 확인해 보면 아래와 같이 ‘분류 방법’과 ‘배출 요일’을 알려줍니다.
근데, 뭐 사람 사는 곳 다 비슷하더라고요. 배출 방법이 매우 까다롭게 적혀 있는데요, 이거 제대로 지키면서 내놓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페트병 뚜껑도 그냥 다들 같이 버리고, 플라스틱 용기의 스티커도 그대로 붙어 있는 채로 버리고, 페트병의 상표 비닐도 그냥 안 뜯고 버리고... 다들 그렇게 살더라고요 ㅎㅎㅎ
아, 그리고 가장 자주 버리게 되는 ‘타는 쓰레기’ 그러니까 일반 쓰레기는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쓰레기봉투’를 사서 거기에 담아 버려야 합니다. 한국이랑 마찬가지네요.
이번 포스팅은 여행 얘기라기보다는, 생활 정보? 같은 게 되어 버렸네요. 직접 쓰레기를 처리해야 하는 여행은 처음이라서 이것저것 알아보느라 힘들다....기 보다는 좀 귀찮았었거든요. 다음번을 위해서(?) 이렇게 정리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