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6일 월요일 저녁 집밥
장을 보러 가면 빼놓지 않고 사는 것 중의 하나가 두부다. 할인코너 쪽에 가보면 한 모에 천 원이 되지 않는 두부가 있다. 냉장고 안에 고이 모셔두고 있다가 특별한 반찬을 할 게 없을 때 구워 먹거나, 살짝 삶은 다음 볶은 김치와 함께 먹기도 한다.
오늘은 마침 국이 다 떨어졌길래 된장국을 끓이면서 두부 반 모를 썰어 넣었다. 그리고 나머지 반은 작은 프라이팬에서 지글지글 구웠는데, 평소랑 좀 다른 맛을 내 볼 수 있을까? 싶어 두부 옆에서 대파를 같이 구웠다. 구운 대파 자체도 맛이 있는 데다가, 대파를 구운 기름이 다시 두부에 흡수되면 좀 다른 향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결국 구운 대파는 여전히 맛있었지만, 두부에서 다른 향이 났는지는 모르겠다. 어차피 매우 향과 맛이 강한 소스를 뿌려서 먹었으니까.
사실 오늘의 걸작(?)은 두부 부침보다도 된장국이었다. 멸치 다시를 낸 육수에 무랑 대파랑 마늘을 넣고 된장을 잔뜩 풀고 끓이다가 두부를 넣어서 마무리. 며칠 전 점심으로 먹은 멸치국수도 그렇고, 요즘 육수가 잘 뽑힌다. 한 달 전만 해도 육수를 내면 씁쓸한 맛이 나더니 나도 모르게 뭔가 개선이 됐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