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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집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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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zoos Apr 12. 2020

7. 길거리st 샌드위치

2020년 4월 12일 일요일 점심


어차피 백수인 데다가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밖으로 나가질 않으니 월화수목금토일 일주일 내내 비슷한 생활 패턴이다. 그런데도 오늘은 일요일. 왠지 모르게 청소와 빨래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오전에는 이불 피를 싹 벗겨서 세탁기에 넣어 돌리고, 구석구석 먼지를 털어내고, 청소기로 바닥을 싹 밀었다.


일요일 오전의 여유로운 기분을 연장해볼까 싶어 점심은 샌드위치로 결정했다. 마침 먹어 치워야 하는 식빵 두 조각이 딱 남아 있기도 했다. 대파를 쫑쫑쫑 썰어서 달걀 2개를 푼 물에 넣어 섞었다. 커다란 프라이팬에 버터를 듬뿍 두르고 대파 달걀 물을 넣어 한쪽 면이 익어갈 때 즈음 식빵 2개를 올려 달걀 물과 붙인다. 한쪽 면이 잘 익어서 뒤집을 수 있을 때 식빵에 버터를 바른 다음 뒤집개를 이용해 뒤집고, 식빵 밖으로 삐져나온 달걀부침을 잘 접어 식빵의 경계 안쪽으로 올린다. 다시 전체를 뒤집어 달걀부침을 서로 밀착 시킨 다음 또 뒤집어서 빵을 바삭하게 익힌다. 빵이 익는 동안 달걀부침 위에 설탕을 듬뿍 뿌리고 치즈를 하나 올리고, 드디어 빵을 접어서 열기로 치즈를 녹인다.


아, 오늘은 쓸데없이 만드는 과정을 자세하게 적었네. 길게 적었지만, 사실은 매우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샌드위치. 그리고 모두가 아는 그 맛. 맛있는 맛이다. 달걀이 2개나 들어갔으니 속도 든든하다.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은 백수의 하루하루. 이렇게 여유로워도 되는 건가? 싶지만... 일주일에 하루쯤은 다 잊고 여유로워 보자. 그 정돈 괜찮잖아? 라고 위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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