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그림책메뉴_토끼의 의자(고우야마 요시코)

사,필귀정

by 그마시

삶을 살아가다보면 내가 의도하지 않은 우연이,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이끌어갈 때가 있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아무렇지 않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나 또한 그런 상황을 맞닥드리는 것이 싫다. 그래서 일의 결과가 예상대로 되기를 언제나 바란다. 그래서일까. 어떤 일을 진행하고 있자면 즐거움보다는, 일이 틀어질까 두려움이 앞선다. 그런데, 어떤 일은 실수하고 일들이 꼬여도 결국은 원하던 바 대로 일이 되어질 때 있는데, 그래서 인생이 참 뭐랄까,,, 내 인생인데도 내 맘같지 않고, 어떤 때는 선물 같은 것들도 주어지고 하는 재미도 있고 다채롭다고 해야할까...

이 토끼의 의자를 읽다보면 제자리에 있어야 할 것이 없어지고 그 자리를 다른 것이 매꾸고 얽히고 꼬이고 섥히면서 이야기가 긴장감을 자아내는데, 참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필귀정. 될 놈은 뭘해도 된다. 토끼의 의자를 보고 생각난 말들이다. 이야기는 어느 토끼가 누구나 쉴 수 있는 의자를 만들어서 언덕 위 커다란 나무 곁에

놓아두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첫번째 손님은 당나귀, 당나귀가 도토리가 한아름 들어있는 바구니를 의자 위에 두고, 피곤했는지 잠깐 잠이 든다. 당나귀가 잠이 든 사이에 여러 동물들이 다녀간다. 그런데, 그냥 다녀가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 의자 위에 있는 물건을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과 바꿔치기 해가는데, 이것이 꽤나 극적인 긴장감을 만든다. 나귀가 그 사이에 깨면 어떡하지! 깼는데, 있어야 할 도토리가 없으면 나귀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인생에도 이런 변수들이 있기에 단조롭지 않고, 때론 슬프고 때론 기쁜 일들이 인생의 시간들을 다채롭게 만든다.

의자 위의 물건들이 돌고돌아 나귀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결국 도토리 대신 도토리 알이 영글면 부르는 이름인 알밤이 짜잔.

물론 도토리는 아니지만, 그 알밤이 왠지 더 맛있고 빛깔이 좋아보이는건 당나귀가 자는 사이 의자 위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재미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 도토리가 사라지는 지도 모르고 단잠을 쿨쿨자고나서도 결국 잃은 것이 없었던 당나귀처럼, 어떤 일은 너무 애쓰고 힘들이지 않아도 바른 방향으로 간다.​ 두려워하거나 긴장하는 대신, 될일은 될 것이라는 생각에 머리를 끄덕거리며 마음을 꽉 쥐고 있던 손의 힘을 좀 풀어보기로 했다.


마음의 긴장이 조금 덜어지니 나도 당나귀처럼 단잠이 오는 것 같기도...


토끼의 의자 생각 tip


-일이 예상대로 안되고 자꾸만 꼬일 때, 나는 어떤 생각과 기분이 드는지 생각해보기.

-스트레스를 푸는 나만의 방법은?

-가끔은 일의 되어짐에 연연하기 보다, 그 일을 대하는 시간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가? 없다면,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드는지 들여다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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