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2014년 11월에 한국에 번역되어, 이듬해부터 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던 일본 심리학 책이 있다. 책에 관심이 없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다. 이 책이 한동안 베스트셀러였던 것은, 우리가 사랑받지 못하는 것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를 반증해 준다. 사랑받지 않아도 괜찮으려면, 참으로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가 부족한 우리는 타인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까 봐, 혹은 내가 더 돋보였으면 하는 마음에 내 마음과는 다른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런 적이 많았는데 특히 나이가 어렸을 때는 유독 더 그런 일이 잦았다. 이런 일들에 너무 익숙해져서 진짜 내 마음이 무엇인지 헷갈리는 지경에 이르렀는지도 모를 일이다.
내 마음은 돌보지 않고 타인의 마음에만 너무 민감한 우리,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건가?
오늘 소개할 그림책의 주인공 카밀라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면, 아마도 당신은 괜찮은 것이 아닐지 모른다.
나처럼.
내일은 카밀라가 처음으로 학교를 가는 날이다. 처음 만날 아이들이 보기에 어떤 옷이 가장 좋을지 고르고 고르고 또 고르고... 평생 골라도 선택을 못 할 것 같은 기세로 옷을 보고 또 본다.
모든 아이들의 취향을 너무너무 만족시키고 싶어서였는지, 자고 일어났더니 카밀라의 몸은 형형색색의 줄무늬가 생겨있었고 설상가상으로 카밀라의 몸에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모양들이 시시각각 나타나기까지 한다. 대체 이게 뭔 일이지?!
급기야 자신의 방으로까지 변해버린 카밀라...
카밀라의 본래 모습을 영영 되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다정하고 소박하게 보이는 한 할머니가 찾아왔다.
얼굴에 연륜이 묻어나 있는 그 할머니는, 어떻게 하면 카밀라가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바로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이었다. 카밀라가 좋아하는 것은 아욱콩이었지만, 친구들이 모두 싫어하는 음식이어서 카밀라도 싫어하는 척하며 먹지 않았었는데 어떤 약으로도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없었던 카밀라는 할머니가 아욱콩을 먹여주자, 너무나도 쉽게 카밀라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본래 모습을 되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좋아하는 것을 먹고, 내가 좋아하는 상태로 살면 되는 것이었다. 아주 끔찍한 경험을 한 카밀라는,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누가 이상하게 보든 말든 자신이 좋아하는 아욱콩을 맛있게 먹게 되었다. 웃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누가 이상하게 보든 말든, 얼굴에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인생이야말로, 역설적으로 누구나 부러워하는 인생이 아닐까. 다른 이에게 피해가 되는 일이 아니라면, 나 자신을 위한 용기를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길러보면 어떨까.
누군가의 눈에 좋아 보이려고 웃지 말고, 오직 나 자신 때문에 웃어보자. 그 방법은 어렵지 않다.
다른 누구 때문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 좋아하는 그 일을 하라!
줄무늬가 생겼어요 감상 tip
+ 내가 좋아하는 음식, 내가 좋아하는 옷, 내가 좋아하는 장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뭔지 생각해 보고, 하루에 하나씩은 먹어보거나 입어보거나 들어보거나 가보기
+ 다른 사람의 시선이 너무 신경 쓰인다면, 5분 동안 만이라도 신경 꺼보기.(할 수 있다면 시간을 점점 늘려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