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때의 나, 그리고 지금 알게 된 것
초등학교 때 여자애들이란 은근히 영악하기 그지없었다.
꼭 각 반마다 우르르 무리를 지어 다니는 아이들이 있었고 초등학교 3학년 시절 나도 가장 큰 무리에 속했던 적이 있다.
그중에 리더 역할을 맡던 아이는 무리의 한 명씩을 따돌렸다. 특별한 이유도 없었다.
그렇게 순서대로 돌다 보니 어느새 내 차례가 되었다.
아마 상처 받는 모습으로 본인 무리에 매달리는 상황을 즐기고 싶었던 것 같다. 내가 혹여나 하는 마음에 말을 걸었을 때 무표정한 얼굴로 무시하던 모습은 아직도 기억난다. 그리고 일부러 들으라는 듯 누가 너랑 이야기하냐고 되물었던 것 같다.
그 당시의 나는 쿨(?)하게도 바로 다른 친구들과 놀았다. 그중에 한 명은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가장 친한 친구이다.
가족들과 친척들이 말하는 나는 참 예민했다.
자주 울고 잘 삐지고 잘 화내고.
그런데 초등학교 때 따돌림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어린아이 치고는 무심했다.
엄마는 그때 이야기를 들으면 깔깔 웃는다. 나를 낳고 길렀던 엄마가 생각해도 참 어이없고 웃기는 이야기였던 것이다. 잘 울고 잘 화내던 소심한 딸이 많은 어린아이들이 상처를 받는 상황에서 의외로 빠른 태세 전환을 하다니.
하지만 예민하고 소심했던 성격이기 때문에 눈치도 빨랐고 또 자존심이 세서 내가 상처 받지 않는 길을 빨리 찾았던 것 같다.
내 주변에는 여전히 친구와 지인의 말 한마디에 기분이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카카오톡 사진과 알림 말을 기분에 따라 하루에도 몇 번씩 바꾸기도 한다.
주변에서 자기에 대해 알아주기를 바라고 다른 이들에게 쉬이 상처 받는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면 꿀 팁이 있다.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모든 것에 무심한 척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