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네트워킹
네트워킹이 반드시 직업을 구하는데 필수인가를 묻는다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아무 직장이나 갈 게 아니라면, 원하는 곳에 가고 싶다면 사람을 통하는 것이 사실 가장 쉽다. 나는 네트워킹이라는 단어 자체를 좋아하지 않고, 마치 내 목적을 위해 누군가에게 접근하는 것이 진실되지 않아서 싫다고 여긴 적이 많았다. 그래서 너무 전략적인 태도 보다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는 정도로 대화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전략적인 태도는 남들에게도 뻔히 보인다) 나는 네트워킹 할 때 세 가지 목적을 두었다.
내가 괜찮은 사람임을 알리는 것
그가 하고 있는 일이나, 속해 있는 회사에 대한 사실적인 정보를 얻는 것
그를 통해서 새로운 사람 소개를 받는 것
이렇게 계속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나를 알리다가, 어느 날 어떤 회사에 지원하고 싶은 포지션이 나오면, 이전에 만났던 사람에게 다시 연락해서 혹시나 내 이력서를 그쪽 팀으로 보내줄 수 있는지 또는 그 팀의 사람을 소개시켜 줄 수 있는지 부탁을 해볼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내 resume는 기계가 필터링 해 버려 읽히지 조차 못하는 상황은 막을 수 있다. (그냥 온라인 지원만 하면 지원자가 대개는 세 자리 수를 넘어가기 때문에 모든 이력서를 다 보지 않는다)
나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고, 아직도 낯선 상황과 사람 앞에서 긴장하는 게 일상이다. 그런데 항상 사람을 만날 때마다 깨달은 것은,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나한테서 얻을 게 전혀 없는데 그저 돕기 위해 친구를 소개해주었던 사람, 정보를 공유해 주었던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그래서 자리를 잡고 살아갈 수 있었다. ‘진짜 자산은 돈이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 이라는 말은 살아볼수록 진리다.
3. 업무와 관련된 지식이나 경력
사실 이 지식이나 경력은 세 가지 중에서 가장 덜 걱정해도 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회사에서 모든 내용을 다 알고 올 것이라 기대하지도 않고, 경력은 이미 내가 바꿀 수 없는 부분 과거의 기록이기 때문에 걱정해 보아야 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학부/석사를 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학교 수업이나 그 분야에서 일해 본 학교 친구를 통해서 지식을 보충하면 좋을 것 같다. 인터뷰때 내가 이 직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증명할 정도면 충분하다.
의외로 중요한 능력은 ‘물어보는 능력’인 것 같다. 사회 생활 초반에 나는 뭘 할 때 어떻게 하는지를 물어보지 않고 그냥 내가 생각하는 대로 일단 일을 했던 적이 있었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핀잔을 주는 직장 분위기도 종종 있었으니 그럴 만한 이유는 있었지만, 일을 틀리게 했을 경우에 고치느라 소모하는 시간과 에너지가 훨씬 크다. 어느 직업도 처음부터 100% 다 알고 시작할 수 없고, 모르는 부분을 알려면 주변에 물어보고 배우는 수밖에 없다. 질문하는 능력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