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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코머핀 May 08. 2023

지켜봐야 하는 부동산 시장 2 – 오스틴(Austin)

Austin, TX

텍사스에는 큰 도시가 많은데, 달라스, 휴스턴, 오스틴- 이렇게 세 곳이 가장 많이 들어본 이름일 것이다. 오스틴은 그 셋 중에서는 제일 작은 도시이지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작다는 느낌은 들지 않을 정도로 활동이 많다. 오스틴이 특히 더 각광받는 이유는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공화당이 우세한 주 전체 분위기에 반해 민주당 성향이 더 강한 (다른 주요 대도시처럼) 곳이어서 이기도 하다. 


잠시 텍사스에 대해서 얘기를 더 한다면, 이 주(State)를 하나의 국가라고 가정할 때 전세계에서 10번째 경제규모일 정도로 큰 주이고, 물리적인 사이즈도 알래스카 다음으로 미국에서 가장 큰 주다. 최근까지도 내 마음 속 텍사스는 왠지 모르게 사막과 선인장, 카우보이 모자 정도였는데 그것은 어느 영화에서나 본 옛날 이미지일 뿐 한국보다도 훨씬 큰 나라로 봐야 할 것 같다. 


게다가 최근 삼성전자가 200조달러가 넘는 금액을 투자해서 텍사스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있다. 그 덕분에 건설사 선배였던 많은 분들이 오스틴 근처에 장기출장과 파견근무로 자리를 잡고 계셔서, 나도 작년 연말에 오랜만에 뵐 겸 짧게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12월 오스틴의 첫 인상은 사막지대라기 보다는 건조한 캘리포니아의 느낌이었다.


오스틴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실리콘 밸리 덕분이기도 하다. 몇 년 전부터 캘리포니아가 너무 비싼 지역이 되고 기업도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많은 기업들이 오스틴으로도 헤드쿼터를 옮기거나 오피스를 확장하게 되었다. (Apple, Tiktok, HP 등) 이렇게 주요 고용주가 옮겨가는 건 좋은 신호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그런지 오스틴의 2022년 연말 실업률은 2.7%로 완전 고용수준이다. 


그치만 위 트렌드도 이미 몇 년 동안 지속되어서 인지 주택 공급량도 많은 편이다. 22년에 새로 지어진 많은 주택들이 빈 상태로 재고처럼 많이 남아있다. (이러면 빌딩 소유자들이 월세를 올리기가 쉽지 않다. 22년 연말 기준 렌트 증가율은 마이너스 0.5%이다) 그런데 공실률은 95% 정도로 매우 좋은 편이다. 이렇게 여러가지 혼재하는 트렌드가 있고 지금은 좀 열기가 식은 단계이지만, 인구증가와 지역경제로 봤을 때 앞으로도 전망이 좋은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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