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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눅은 치약자국 같은 것
주눅에 대하여
주눅은 빨간 겨울 블라우스에 희끗하게 묻은 치약자국 같은 것이다. 내 마음에 남은 기억이 그렇다. 세일러복 스타일의 아래위 한벌이었는데, 대여섯 살 무렵의 나는 상의 가슴팍에 늘 히끄므레한 치약자국을 묻히고 다녔다. 얼룩이 지워지지 않아서였을까? 그 옷을 입고 어릴 적 사진에는 죄다 그 얼룩이 남아있다. 그 얼룩은 말로 할 수 없는 여러 가지의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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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0. 2025
by
재요
憂愁
오늘도 누군가를 생각하며 사는 밥벌이로 고속도로를 달리며 누군가의 이삿짐처럼 곤혹스러운 삶을 노래한다 너는 블라우스 단추를 채우며 생각한다 오늘도 만만치 않은 길을 가야 한다고 서로를 통과하지 못해서 늘 평행선인 변두리처럼 우리는 생소했다 오늘 아침 찍어 바르던 눈밑 주름 크림이 바닥이 난 걸 확인하고 세월의 주름들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 어제의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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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7. 2025
by
시인 화가 김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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