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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누군가를 생각하며 사는
밥벌이로 고속도로를 달리며
누군가의 이삿짐처럼 곤혹스러운 삶을 노래한다
너는 블라우스 단추를 채우며 생각한다
오늘도 만만치 않은 길을 가야 한다고
서로를 통과하지 못해서
늘 평행선인 변두리처럼 우리는 생소했다
오늘 아침 찍어 바르던 눈밑 주름 크림이 바닥이 난 걸 확인하고
세월의 주름들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
어제의 내가 아닌 변방의 이방인으로 살아내는 나를
세상을 다 알 것 같아도 기껏 손톱만큼 안다
길을 잘못 든 걸 알았을 땐 이미 국도였다
비 내리는 밤을 지나가야 너에게로 닿는 허망함
여울목 지나 한없이 흘러가야 닿는 모래언덕
거기 쉼 없이 들락거리는 잔물결 사이로
무참히 서 있다
아, 너를 알고
너를 보낸 그즈음이
내겐 화양연화였다는 것을ᆢ<rewrite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