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지고 싶습니다.-7

단풍구경

by 정현용

운동을 나선 길,

새벽부터 온 건지 축축한 땅에 비가 계속 더해진다. 전날 불편하고 속상한 마음이 스쳐 새벽 한 시쯤에야

잠이 들었는데, 다행히 꿈을 꾸지 않는 날이 이어졌다.

메일 평온하다면 그 평온함 속에서 새로운 불만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인간이다. 마음이 조금 불편한 날이라 한들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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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숲으로 단풍구경을 가려했었다.

9월에 예약을 해뒀는데 여러 이유가 붙으면서

직전에 취소를 하고 말았다.

단풍은 내년, 내 후년도 볼 수 있으니 아쉬울 거

없지 않은가.


차 틴팅이 어두워서 출차를 할 땐 창문을 열어두는데

반쯤 열린 창문으로 비바람이 들이치더니

가을의 끝도 찾아들었다.

정확히 저 자리에 떨어졌다.

한참을 보다 사진도 찍는다. 이 얼마나 낭만 있는

단풍구경인가!


제 멋대로 들어온 그 모습 그대로 둘 생각이다.

며칠은 즐거울 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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