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소리-3

이명

by 정현용

약에 적응이 끝난 걸까?

잠잠했던 이명이 다시 시작됐다. 귀가 막히면서 삐이이.. 그 소리는 몇 초간 지속된 후 사라진다. 병원을 가면 고칠 수 있다는데, 병원은 정신과 하나로도 벅차고 불편해서 가고 싶지가 않다. '또 시작이네?' 그러고 만다. 이명 따위 이젠 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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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고장 났다. 왼쪽 등이 뭐가 잘못됐나, 눕는 것도 서 있는 것도 조심하는 중이다. 운동을 갑자기, 그러니까 밥으로 치면 굶다 먹는 것처럼 달려들어 이러나 보다. 이틀째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고, 어제는 저녁 7시가 되지 않은 시간에 잠깐 누워 있다가 그대로 잠이 들었다. 새벽에 눈을 떴는데 등은 여전히 불편했고 자다 깨다 몽롱한 아침, 적외선 치료기를 살이 벌겋게 익도록 쬐다 지금은 어깨와 허리에 교정기를 차고 있다. 마음 불편해 운동을 했더니 몸이 불편하고.. 참 아름답지 못한 일상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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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펑펑 와서 거리가 난리가 났단다. 창밖을 보니 세상이 하얗다. 눈을 봐도 딱히 어떤 감정이 들지 않는,

약으로 통제되는 이 감정선이 낯설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도 모르겠다. 평온이라 하기엔 불편함이 있고 우울하다 하기엔 조금 모자란 거 같고... 무형의 마음과 기분을 매일 해석해 보려는 내 정성이 사뭇 갸륵하다.


내일은 숨이 넘어갈 듯 운동을 해야겠다. 지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내 몸을 건드리는 것뿐, 그리고 다들 아는 명언이지만 몸은 진짜 거짓말을 안 한다. 마음의 병을 이유로 삼아 내 몸이 어디까지 버티나 최대치로 몰아붙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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