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독립한 사람, 고립된 사람

by 정용수

‘독립’이란

스스로 알아서 자신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하고,

내 중심이 무너진 날에는

믿는 마음으로 상대방에게 의지할 수 있는 것이

'성숙한 독립’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당연히 누군가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면

기꺼이 도와주는 것을 전제로 하고서 말입니다.


도와 달라고 했다가

그에게 자칫 내 인생의 주도권을 내줄까 두려워

혼자서만 문제를 풀어 가려는 사람은

‘독립’한 사람이 아니라 ‘고립’된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혼자만의 경험과 느낌은

기억 속에 머물다 쉽게 퇴색해 버리지만

함께 나눈 경험과 느낌은

우리 가슴 속에 오래 남아 추억이 됩니다.


숨 막히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거나,

좋은 노래를 듣거나,

가슴 따뜻한 일들을 경험할 때

함께 그 감동을 나눌 누군가가 없다면

우리의 삶도 쉽게 퇴색해 버리게 됩니다.


우린 서로 의지하며 살아야 합니다.

도움을 주고, 또한 도움을 받으며 살아야 합니다.

인생은 그렇게 부대끼며 살아야 합니다.


‘고립’이 강요되는 시대에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성숙한 독립’의 삶이

사랑하는 이웃들에게 더 많아지길 응원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시작은 언제나 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