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괜찮아. 윤희경
필사
그림 소개
푸른 잔디밭이 화면 가득 펼쳐져 있습니다.
초록은 단순한 색이 아니라,
숨 쉬듯 번지고, 겹겹이 살아 움직입니다.
그 귀퉁이 한 곳, 작은 아이 하나.
하얀 티셔츠에 붉은 꽃무늬 바지를 입고,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잔디 위를 걷고 있습니다.
아이의 모습은 아주 작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 작음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거대한 초록빛 세상 앞에서
인간은 언제나 작은 존재이지만,
그 작은 발걸음 하나가
세상을 마주하는 용기임을
그림은 조용히 말해줍니다.
나의 감상
난 괜찮아.
나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속삭입니다.
아무 일도 아닌 듯, 담담히 말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힘겨워 보입니다.
그럼에도 나는 멈추지 않습니다.
길 위에 선 사람은
가야 할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가 저물어 가듯,
인생 또한 그렇게 흘러갑니다.
멈추어 선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길은 이어집니다.
그림 속 아이를 떠올립니다.
넓은 초록빛 들판 속,
아주 작은 한 아이.
그 작은 발걸음이야말로
세상을 건너는 시작입니다.
삶이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돌밭이 아닌 길이 어디 있으며
비가 내리지 않는 하늘이 어디 있겠습니까
가시밭길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럼에도 나는 나를 다독입니다.
괜찮아. 괜찮아.
그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입니다.
누구도 대신 걸어줄 수 없는 길.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닙니다.
내 안의 목소리가,
내 안의 용기가,
내 곁의 초록빛이 함께 걷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속삭입니다.
괜찮아. 괜찮아.
나는 이 길을 끝내 걸어갈 것입니다.
저 먼 곳까지
보이지 않는 곳까지